우선 이 블로그에서 아무리 디자인, 마케팅 관련된 내용일지라도 정치와 관련된 내용을 다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점도 있고, 굳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필자의 힐링 공간(^^;) 끌어오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매우 높은 적극 투표층이고 성향은 확실하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말해 뭐해 수준이지만 계엄부터 탄핵 소추, 인용 등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각 당의 출정식과 함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이에 당연히 각 당이 내세운 슬로건, 현수막, 포스터 등 표현물이 공개됐고 이미 기사화도 많이 됐지만 아주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바로 민주당에 빨간색이 들어간 것.
중도보수까지 포섭하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함께 시대정신이 더 이상 여-야, 진보-보수, 빨강-파랑 색깔 논쟁 없이 하나 된 대한민국을 향해 가고 있고, 이제는 보수 지지자들까지 함께 끌어안는 확실한 대세감을 위한 과감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볼 때 디자인은 여전히 투박하지만 (뭐 정치 분야에선 이 정도면 충분하기도 하지만) 컬러 전략은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레드 컬러 포인트가 확실히 눈에 띄고 생동감을 준다.
그리고 필자의 눈에 띈 또 다른 점은, 빨간색에서도 '새로움'을 의도했다는 점이다.
포인트로 들어간 빨간색이 기존 국민의힘의 순색, 원색에 가까운 말 그대로 '빨강'이 아니라, 좀 더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빨강으로 적용된 것.
색조 화장품을 쓰는 여성분들은 워낙 잘 아시겠지만, 빨간색이라고 순색 하나만 있는 게 아닌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빨강이 있다.
선대위에서 디자인을 맡고 있는 분이 의도했겠지만, 극우로까지 치달은 꼴통 보수들이 아닌 새롭게 깨어난 젊고 의식 있는 보수를 상징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원래 브랜드 디자이너는 의미 부여가 직업^^;)
개인적으로 예전에 민주당의 노란색 컬러 포인트를 정말 싫어했던 사람으로서 적극 환영하는 바이기도 하다.
근데 그러고 보니 이재명 캠프의 디자인은 3년 전과 비교해도 확실히 세련돼졌다. 3년이란 세월도 역시 무시할 수 없나 보다. 후보도 정당도 모두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게다가 아래 같은 기사를 보면 민주당은 파랑 외에 빨강 포인트를 대선 마케팅에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게 의도된 기획이겠지만, 확실히 민주당에 좋은 인재가 몰리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나도 뭐 할 거 없을까..)
그리고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 활동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민주당이 빨간색 포인트를 넣은 것처럼, 국민의힘에선 파란색 아니 짙은 네이비 컬러를 포함한 것.
도드라지진 않지만 필자는 현수막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그래픽 요소까지 넣으면서 집어넣은 파란색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래픽의 의도는 '진보와 보수의 조화'를 상상한 것일까?
그치만 서로 엇갈리고 다른 갈 길로 가는 느낌이라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다른 선거 활동 표현물에는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현수막 디자인에만 뭔가 심심하지 않게 넣은 것 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 상황과 마찬가지로 선거 마케팅에서도 딱히 일관성은 없는 듯하다.
국민의힘은 현수막 사례 하나일 뿐이라 전체 분석이 쉽진 않지만 이번 21대 대선 전체적으로 보면,
사용한 컬러의 비율이 마치 서로의 정당에서 바라는 득표율 같아 보이기도 하다.
(내가 만든 이미지이니 오늘의 썸네일은 이걸로 해야겠다)
물론 민주주의에서 9:1, 8:2는 없겠지만 말이다 ^^
서두에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않는다고 떠들어놨는데, 이리저리 언급한 내용들을 보니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다.
하...하..
어쨌든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이번 대선에서 펼쳐지는 컬러 마케팅, 아니 색깔 전쟁이 흥미로워 오늘의 논평으로 다뤄보았다.
40대 유권자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점은,
더 이상 정치가 구태의연한 빨강, 파랑 단순히 이분법적 이념으로 구분하고 대립하지 않고,
우리들이 그리고 우리 자녀의 미래 세대들이 살아갈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진통은 있겠지만 분명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신념을 갖고 6월 3일 투표하련다.
정치의 무관심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반드시 주권을 행사해 주길 바라본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중요한 선거이니까.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흥미로운 색깔 전쟁에 대한 주저리는 여기까지.
TMI 하나 더,
필자는 아직 투표권이 없는 초등학교 자녀들에게도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지난 20대 대선 때 집에 투표함을 만들어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험을 주기도 했다. 물론 올해도 그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