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은 지 두 달쯤 된 것 같다.
항상 머리 감고 말릴 때 시간이 늘어나는 걸 느낄 때쯤 ‘아 또 깎을 때가 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다녀올까 생각만 하던 중 아이폰 추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응? 갑자기 둘째 머리 깎는 모습이 추천 사진으로?
들어가 보니 약 2년 전 사진이다.
그간 우리가 24시간 곁에 두는 휴대폰이 대화를 엿듣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상품/서비스를 마케팅한다는 의심(?)은 꽤 오래됐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실을 없지만, 주변에서도 많이 보이는 풍경이고 필자 역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미용실 가야겠다 등을 입 밖으로 낸 적도 없고, 휴대폰에서 타이핑을 하거나 검색한 적은 물론 아내에게 한마디 꺼낸 적도 없다.
분명히 그냥 생각만 한 건데..
이제 내 생각까지 읽나?...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해본다.
문득 뜬금없지만 스포티파이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언젠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애플, 삼성, 빅 테크들이 될지도...
아니, 어쩌면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