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지자체 또는 지역 관광 사업 일환으로 진행하는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등에 항상 좋은 평가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업은 잘하는데 지자체 등에선 안목이 없어서 항상 결과물이 그렇다고 편향적으로 보고 싶은 건 아니다. 항상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짐작하실 것 같지만, 서론이 긴 이유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은 아웃풋을 보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완성도, 심미성 등을 논하고 싶진 않다.
지역 관광 산업을 위한 브랜드(브랜드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지만) 또는 정체성에 대한 시도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매일매일‘ 단어와 ‘매일 만나고 싶은‘의 파생된 의미는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용될 때의 발음이다.
만날만날충남,
소리 내어 읽어보면 발음이 잘 되는가?
필자는 혀가 길지 않아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지만 발음이 편하지 않다. 논평을 쓰기 전까지 수어 차례 해봐서 이제 조금 익숙해졌지만 사실 처음엔 혀가 꼬일만큼 어려웠다.
기사에 따르면 디자인 전문가, 콘텐츠 마케터 등이 공동작업하여 탄생한 결과물이라 한다. 그런데 ‘만날만날충북’이라..
네이밍은 의미 부여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용할 때 입에 잘 붙는지, 많은 사람들이 호칭할 때 편해야 한다.
더구나 SNS용 슬로건이라면 더욱 구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뭐 어쭙잖게 영어 단어를 섞진 않아 그건 다행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비슷비슷한 게 많아 기억에 남질 않는 문제도 있다. 비슷한 수식을 가진 다른 지역 사례들이 정말 너무 많다.
두고두고, 두근두근, 매일매일,
조그마한(?) 땅덩어리 안에서 저마다 열심히 특색을 부여하다 보니 결국 비슷비슷한 결과물이 너무 많다.
차라리 필자 개인적인 관점에선 맛과 쉼이라는 가치를 내세운 청도 관광브랜드가 가장 나아 보인다.
아니면 산과 바다를 내세운 안산시의 안산여행이나,
(사실 산과 바다를 갖춘 곳도 많긴 하지만)
영주가 선비의 마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유를 내세운 영주시가 그나마 특색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흔적이라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스치듯 지나가는 대중의 눈으로 보면 이마저도 다 비슷비슷하게 보일테다.
다시 만날만날충남을 보자.
글쎄.. 필자 기준으로는 어떤 가치도 느끼기 어렵다.
기왕 정한 이름이니 진짜 만나고 싶어 ‘만날’ 생각이 들게끔 가치를 느끼게 하는 활동이 뒷받침되길,
진심으로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