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소속된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2002년 출범한 클럽으로서 무려 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어요.
올해 6학년 졸업생들은 22기이고,
이들을 위한 특별한 졸업 기념 티셔츠를 선물해 주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우선 수원이글스의 엠블럼.
엠블럼 디자인의 원 제작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볼 때마다 여타 아이스하키 클럽 팀들에 비해 개성 있고 유니크한 디자인이라 생각해요.
다만 세로로 긴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BTL에 적용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어쨌든 수원이글스 22기 졸업생들을 위한 엠블럼을 바레이션(Variation)하면 좋겠다는 아내님의 디렉션에 따라
하트와 접목해서 응용해 봤습니다.
매서운 눈을 가진 독수리와 귀여운 하트가 언밸런스해 보이면서도 눈에 확 띄긴 하네요.
요렇게 만든 엠블럼은 티셔츠 전면에 배치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후면은,
스포츠 클럽답게 백넘버를 기본으로 생각했는데,
6학년 졸업생들의 각자 고유의 번호 대신
모두 숫자 22기를 뜻하는 22번으로 통일하고,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새겨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테스트들을 통해
아래 같은 구성으로 표현해 봤어요.
시뮬레이션으로 보면 아래 같은 느낌.
앞뒷면같이 보면,
이런 느낌이 되네요.
졸업생 10명 모두 같은 번호 22번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고
졸업여행을 간다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더라고요.
시안이 확정되고 제작 과정에서 검수도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후면에 아이들 이름 부분도 프린트가 밀도 있게 잘 돼서 참 다행이었어요
잘 만들어진 티셔츠를 입고 졸업여행을 다녀왔고,
아이들에겐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특별한 22기 졸업 기념 티셔츠가 될 순 없을까 싶어
디자인 시안을 좀 더 여러 개 구상해 봤었는데요.
다른 후보안들도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요.
(그냥 맥북 안에 잠들어있기 아까우니까)
Alt.2
전면은 아이들 이름으로 'I'를 표현해서
I ♥ SUWON EAGLES를 표현해 본 안이었어요.
하트에 독수리도 좀 더 단순화해봤었어요.
후면은 대신 좀 더 심플하게 타이포 위주로 구성했고요,
요즘 제가 참 좋아하는 서체라서 마음껏(?) 사용해 봤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2안도 정말 좋아했던 참에,
학부모님들께서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의견에
겨울 후디로 제작하기로 했답니다.
Alt. 3
숫자 2를 대칭시켜 하트(♥)를 표현해 본 그래픽이었어요. 지금 다시 보니 뭔가 원앙(?) 같기도 하군요.
뒷면은 아이들 숫자와 SUWON EAGLES 알파벳 개수가 마침 딱 맞길래(!)
그래픽 패턴으로 표현해 봤어요.
전면 그래픽을 확대하면 아래 같은 이미지입니다.
요렇게 총 세 가지 안과 함께
흰색, 검은색 티셔츠 중 어떤 게 좋을지 다각도로 검토했던 것 같네요. (두세 달 전이라 벌써 가물가물)
(아직 졸업식 전이긴 하지만)
수원 이글스 22기 졸업생들 졸업을 축하합니다.
먼 훗날 옷장 한구석에서 이 티셔츠를 발견했을 때,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봤을 때 정말 아쉬움 한점 없이 열심히 한 경기 한 경기 뛰었던 나날을 기억하고 추억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되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바라봅니다.
수원 이글스 화이팅!
- 8ight Studio 지미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