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BI 디자인 소식을 접했다.
바로 청년피자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치 KFC처럼 인물을 표현한 심볼이 인상적이다.
청년이라는 브랜드 연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심볼릭하게 표현한 점은 좋다. 하지만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주제는 로고타입에 있다.
바로 청년피자 중에서도 ‘ㅊ’ 자.
보도자료를 보면 아래같은 설명이 있다.
BI 디자인 설명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것을 보니 꽤나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ㅊ’ 자,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든다.
바로 네이버의 치치직 로고.
치치직이 먼저 떠오른 건 순전히 필자에게만 해당되는 개인적인 것일 수 있다. 평소 네이버의 치치직 로고 디자인을 높이 사고, 좋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브렌든(Brenden)에서 제작한 BI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개인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전에 잠시 프로젝트를 같이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표의 마인드와 디자인 퀄리티를 대하는 애티튜드가 참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선보이는 아웃풋들의 퀄리티도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브렌든에서 수행한 포트폴리오 중 서울시 도시 브랜드인 ‘서울마이소울’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네이밍은 별로라 생각하지만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이 역시 브렌든에 대해 이미 콩깍지가 씌어 있어서 일지도^^;
어쨌든 필자가 보기엔 청년피자의 ‘ㅊ’이 치치직의 ‘ㅊ’과 형태도 그렇지만 컨셉이나 지향한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구태의연한 유사성 운운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청년피자 BI 디자인을 기획한 디자인 에이전시, 디자이너가 의도했든 안 했든 한글 조형 중에서도 비슷해 보인다 판단되면 피하는 게 우선 아닐까.
모든 브랜드의 브랜드 디자인은 하나다.
하지만 그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정말 수많은 개발과 고민과 과정을 거친다.
브렌든에서 참여한 네이버의 치지직도 그렇다.
브렌든의 웹사이트에선 없지만, 네이버의 공식 채널인 네이버피셜에선 치치직 로고 디자인 개발 과정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다.
전체 개발안 중에 1/10 정도 수록했으려나.
이처럼 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디자인인데, 특정 로고가 연상되거나 비슷해 보이면 분명 안될 일이다.
브랜드 디자이너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에 쓴 글이니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진 않을 수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
혹시라도 반대 생각이나, 저렇게 생긴 ‘ㅊ’자 폰트가 많다든지 등등 의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란다.
이상 오늘의 논평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