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치킨 광고인데 치킨이 주인공이 아닌 광고

by B디자이너 지미박

오늘의 논평 주제는 제목 그대로다.


지하철에서 접했다.



차은우 마음껏 보고 가라니..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 광고였다.


게다가 아래같은 각도로 보니 더욱 임팩트있었다.


연속으로 차은우 차은우 차은우


’잘 생겼다‘의 사회적 기준이나 측정 가능한 지표는 없다. 하지만 다수가 공감하고 동의하는 기준은 있다.


장동건이 잘 생겼다, 현빈이 더 잘 생겼다는 비교에서의 의견은 갈릴 수 있지만, 그냥 단일 인물을 기준으로 잘 생겼다를 평가할 땐 그리 어렵지 않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 테다.


차은우가 잘 생겼다고 생각하나요?라고 설문조사를 하면 (통계에 100%는 없으니까) 99% 동의하지 않을까.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광고주, 광고 대행사는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광고 중 하나가 신한은행.



’잘 생긴‘을 이용해 모임통장에 연결시킨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은우의 막강한 비주얼에 묻히는 단점도 있겠지만.


반면 이번 노랑통닭 광고는 정말 독특하게 느껴졌다.


잘 생긴 차은우 우리가 모델로 섭외해서 광고까지 내걸었으니 마음껏 감상하세요 하는 느낌의 광고다.


그리고 필자의 눈에 더 놀라웠던 부분은 앞에 있는 치킨은 정작 흐리게 아웃포커싱 됐다는 점이었다.




치킨 광고인데 치킨을 흐리게 하다니.. 정말 놀랐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꽤나 합리적이라고 생각됐다.


우선 치킨 광고니까 치킨의 시즐감이 중요하다는 선입견을 이렇게 깰 수 있구나 싶었고, 어차피 먹음직한 치킨 비주얼을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을 거다.


흐리게 보여줘도 금요일 밤이면 떠오르는 치킨은 이미 우리의 잠재의식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을 테니까.


그리고 색채심리학 관점에서도 치밀하게 설계된 광고이지 않을까 싶다.


노란색은 선출색이는 개념이 있어, 어떤 색상보다도 먼저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색채심리학 전공을 했거나 정확한 학술적 이론을 찾아보고 설명하는 건 아니니 일부 잘못된 표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노란색에 가까운 치킨은 아무리 아웃포커싱을 해도 눈에 먼저 들어올 테고,


게다가 이름도 노랑통닭아닌가!


곱씹을수록 정말 탁월한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대행사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을 담아 박수와 경의를 표한다.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니,

저녁은 치킨 어떠냐고 아내에게 건의해 봐야겠다.


기왕이면 잘생긴 노랑통닭 ^^




근데 잘 생기긴 진짜 잘 생겼네. 어차피 치킨이 눈에 들어올 수가 없는 듯. 사진 출처: 뉴스1 기사


keyword
작가의 이전글코카콜라 브랜드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