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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뀐 뚜레쥬르 로고

짧고 간결한 게 능사일까?

by B디자이너 지미박

뚜레쥬르 로고가 바뀌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또?’ 였는데,

기사 내용인즉슨 8년 만이라 한다.


진짜 자주 바꾼 것 같은데 8년이나 됐나란 생각도 들고.. 이젠 하도 많이 바꾼 느낌이라 변천사를 조금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초창기 자전거 타는 아가씨가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다. 빈폴처럼 꽤나 상징적이었는데..

그리고 이전전 로고 중 하나였던 등이 굽어보이는 여성이 들어간 심볼은 지금 봐도 참 별로였던 것 같다.




어쨌든 현재 버전, 아니 리뉴얼 전 가장 최근의 브랜드 디자인은 고유의 초록색과 함께 특별히 인상적인 아이덴티티 요소나 각인 없이 워드마크 중심으로 운영된 느낌이었다.


그런 뚜레쥬르가 이번엔 흡사 파리바게뜨의 PB를 합쳐놓은 듯한 이니셜 심볼에 대항하듯,

가장 간결한 모습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출처: CJ푸드빌



지금껏 본 뚜레쥬르 중에 가장 간결하고 인상적인 것 같다.


긴 브랜드명 스펠링 때문에 TLJ는 이미 기존 로고 히스토리 중에서 사용한 적도 있고, 짧고 간결한 게 아무래도 좋을 수밖에 없는 웹사이트 URL 등으로도 사용 중인 이니셜이긴 하다.




아직 많은 자료가 공개된 것 같진 않지만 사진 한 장으로 볼 때 디자인 자체는 좋은 겻 같다.


하지만 TLJ만 갖고 뚜레쥬르를 연상, 인식, 각인시키는 데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짧고 간결하면 좋지만, 아무도 뚜레쥬르를 티엘제이(TLJ)라고 부르진 않을 테니 말이다.


문득 응답하라 1994에서 기가 막혔던 PPL이 떠오른다.


출처: 머니S 2014월 1월 기사 발췌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0025582?sid=101


어려운 스펠링을 이용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센스.


TOUS les JOURS를 TLJ라고 줄이는 게 과연 능사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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