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 아이와 영화 엘리오를 봤다.
엘리오. 사실 필자는 인사이드아웃, 엘리멘탈 등 픽사를 사랑하는 빅 팬인데, 처음에 포스터 등을 접했을 땐 딱히 관심이 가질 않았다.
애꾸눈같이 안대 같은 걸로 한쪽 눈이 가려진 아이 캐릭터도 왠지 PC 의미가 담긴 건가 싶었고, 옆에 괴물 딱지(?) 같은 눈이 없는 캐릭터는 또 뭔가 했던 마음. 그리고 뜻을 알 수 없는 ’엘리오‘란 이름도 그다지 호기심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본 광고 문구 중 눈에 꽂힌 단어가 있었다.
칼 세이건, 우주..
광고 문구가 다 기억나진 않지만 이 두 가지 단어만으로도 두근두근, ‘극장에서 봐야겠다’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엘리오 포스터만 봤을 때 우주 모험 스토리인지도 몰랐다 하하)
문제는 혼자 볼 여력은 없고, 요즘 주말을 책임지고 있는 둘째 아이와 함께 보고 싶은데 더빙판이 정말 없더라.
그래도 다행히 롯데시네마 판교가 모두 더빙이라 적당한 시간대 예매하고 관람!
기다리면서 쥬라기월드 굿즈 세트 사줬더니 엄청 좋아하는 둘째. 역시 애들은 공룡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영화 관람시간.
그리고 여운이 채 가시기 전 기념사진.
내가 영화 리뷰어는 아니니 영화에 대한 언급은 제외하고, 이거 한 가지만 언급하고 싶다.
바로 둘째 아이가 영화 보고 운 첫 번째 영화라는 점.
영화 마지막쯤 가슴 벅찬 장면이 있었다.
슬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기쁜 것도 아닌 뭐랄까.. 이제는 더 이상 현실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몸담고 살아갈 지구와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한 뼘 성장한 주인공을 봤을 때 필자도 굉장히 울컥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둘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
둘째와 영화 관람이 열댓번쯤? 그래도 적지 않은데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걸 처음 봤다.
나는 말없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서고 왜 눈물이 났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어라만 하더다.
사실 나도 울컥한 장면이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었던지라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아이 부모로서 평생 기억에 남을 이벤트가 됐다. 아이와 좋은 추억을 선사해 준 엘리오와 디즈니 픽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엄마랑 첫째도 꼭 관람하게 해주어야겠다.
아직 관람 못한 분들께도 강추합니다.
참고로 광고 아닙니다^^
관람 후 하루 지난 오늘도 유튜브 엘리오 리뷰, 관련 비하인드 등을 찾아보며 여운을 즐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포스터 몇 장을 첨부하며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