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퇴근 후 모처럼 영화관을 찾았다.
원래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무비를 보려고 했는데, 슈퍼맨 개봉일이라 상영관이 확 줄었다
(슈퍼맨도 극장에서 볼까 말까 고민하던 참이라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쉽지만 F1은 다음 기회에)
슈퍼맨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에 미치진 못했다. 필자는 가오갤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을 정말 좋아하고, DC를 재건할 제임스 건의 이번 리부트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다소 박하게 평하는 점은 있다.
뭐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와 톤은 제임스 건 답게 유쾌하고 즐거웠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중 흑인 설정의 미스터 테리픽(맞나?)이 정말 매력적이긴 했다.
필자가 영화 리뷰어는 아니니 새 출발한 슈퍼맨 로고에 대해서만 짧게 논평해 보려 한다.
우선 이번 신작의 슈퍼맨 로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아졌다.
슈퍼맨 시리즈 중 가장 최근 버전이자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헨리 카빌의 슈퍼맨 때 로고와 비교해 보면 극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마블에 비해 DC 유니버스는 너무 어둡고 무겁다는 지적이 많았고, 위에 맨 오브 스틸 때 슈퍼맨이 딱 그런 분위기였다.
(헨리 카빌 슈퍼맨. 이 엄청난 존재감을 넘어서는 게 이번 슈퍼맨 리부트의 최대 관건이었을 테다)
뭐 개인적으로 DC 특유의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가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혔고 개인적으로 마블과 차별되는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히 마블만큼 친근하고 대중적인 느낌이 아니긴 했다. 그래서 개성 넘치지만 관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제임스 건을 선택한 것이겠지.
다시 로고 얘기로 돌아가 보면, S자의 형태가 상당히 심플하다는 점이다. 알파벳 S의 곡선 조형이 많이 생략됐다. 가독성 관점으로만 보면 S로 정확히 읽히지 않을 정도인데, 물론 슈퍼맨 심볼 상징성이 워낙 강하기에 무리 없이 읽힌다.
이번 슈퍼맨 로고에 대한 의도나 영향을 받은 히스토리가 없을까 찾아보니 아래처럼 1996년 Kingdom come 당시 버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컬러를 제외하면 형태는 정말 많이 닮았다.
참고로 슈퍼맨 로고 히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페이지에 시간 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니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옛날 로고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전에 슈퍼맨 로고를 보면서 깊게 들여다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문득 거의 100년에 가까운 역사와 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함이 경이롭게 보인다.
그리고 코믹스에서 영화 산업, 문화로까지 발전된 미국의 엔터테이너적인 자산이 새삼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