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은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by B디자이너 지미박

8월 8일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어느새 두 아이가 가장 우선인 부모가 되고 나니, 사실 내 생일을 그다지 챙기거나 특별한 날로 여기지 않게 된 것 같다.


그래도 회사는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조기 퇴근의 복지가 주어진다.


D-1 친절하게 알려주는 문자.참 좋은 회사다.


그리고 생일날 가족들의 축하 문자 외에 가장 먼저 받은 건 의외로 정기후원하고 있는 복지재단에서의 문자였다.


작지만 기분 좋은 문자


그다음은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 예전에 분명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젠 생일날 혜택 주는 KT 말고는 딱히 연락 주는 곳도 없다. 왠지 더 조용하게 느껴지는 오전 시간.


그리고 점심 이후 네이버 앱을 열었는데 메인에 맞춤형 배너가 뜬다.


트렁크 열면 풍선 날아가는 기분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후 중 카카오톡 친구 탭에 들어갔는데, 네이버와 같이 맞춤 배너가 뜨더라.


‘생일인 친구‘ 기능이 있는 카카오톡 치곤 당일에 당사자에겐 특별할 것 없는 아주 무난한 배너다


그나저나 네이버는 풍선 모션이라고 되는데 카카오톡은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닌가 (뭐 그렇다고 폭죽 날려달라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 말길)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생일 문자, 알림 배너만 반복되던 중 꽤나 인상적인 생일 축하 마케팅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BC카드 페이북.


앱 푸시는 오자마자 탭 해버려서 캡처를 못 남겼고, 푸시를 보고 접속하면 뜨는 랜딩 페이지는 아래와 같았다.

패이북의 생일편지


누군지 잘 모르는 캐릭터 친구들이지만 열심히 축하해 준다. 왼쪽에 있는 빨간 아이는 고객님이 한 살 더 먹어서 울고 있는 건가..


그리고 생일 카드같이 꽤나 정성스럽게 구성했다.


대량 복사된 획일화된 문장이겠지만, 내 이름이 어색하지 않게 박혀있다.


보통 공란에 대상자 이름만 바뀌는 구성이면 본문과 이질감이 날텐데 이건 아주 딱 들어맞는다.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어서 왠지 더욱 정성스럽게 만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내 이름이 네 번이나 반복된다.


이런 반복까지 노린 건지 모르겠지만, 상단에 To: _______ 정도만으로 포맷을 맞춰놓고 본문은 복붙하는 것보단 훨씬 나아 보인다.


게다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CTA 버튼.



깜찍하고 귀여운 아이디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사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종료된다. 대단한 혜택이나 이벤트도 없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겐 분명 브랜드 호감을 갖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누군가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엔 기업 브랜드들 생일 마케팅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일 년에 단 하루뿐이고 퍼주기식 프로모션도 옛말이다.


하지만 유형의 혜택이나 이벤트를 통해 줄 게 없다고 마음까지 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비씨카드 사례는 올해 처음 경험했기에 언제부터 진행한 커뮤니케이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 호감과 충성도를 높이는 것 아닐까.


워낙 직접적인 할인 혜택 등 실리가 중요한 시대이긴 하지만, 비씨카드처럼 감성 케어도 신경 쓰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페이북 앱 담당 부서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됐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