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두 시간에 걸친 집념의 곡 찾기

AI도 못 찾은 걸 내 손으로 찾아내다

by B디자이너 지미박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필자는 귀에 꽂히는 곡이 있으면 반드시 원곡을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옛날엔 머릿속에 맴도는 곡이 있으면 가사를 검색하거나 해서 어렵게 어렵게 찾곤 했는데, 어느덧 AI의 발전으로 요즘은 뭐든 쉽게 찾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구글 앱이 원곡을 기가 막히게 찾아주는 것 같다.



심지어 허밍으로 흥얼거려도 찾아준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정말 많이 들었는데 기억에 잊혀있던 올드팝, 특히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곡들을 정말 많이 찾아줬다.


이 자리를 빌려 구글에게 감사를 전한다



특별히 불편함을 모르게 했던 요즘, 사건(?)의 발단은 엊그제 시계 관련 쇼츠를 볼 때 벌어졌다.


평소 관심 있던 독사(DOXA) 제품에 대해 해외 셀러가 올린 영상이었는데 배경음악이 귀에 팍 꽂혔다.


해당 영상을 바로 올려본다. BGM을 유심히 들어봐주길 바란다.



유명한 곡인가 싶어 우선 구글 앱에 물어 봤다.


어렵지 않게 빌리 아일리시의 Birds of a feather를

찾아준다.



빌리 아일리시는 알고 있었지만 곡을 많이 들어본 적은 없기에 Birds of a feather라는 곡은 처음 들었다.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왜 이런 명곡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좋은 음악이 정말 많다.


그런데 영상 속의 곡은 반주나 스타일이 조금 달랐다.


원곡도 정말 좋지만, 영상 속의 뭔가 레트로한 사운드가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인데 도대체 뭐지 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그때부터 집념의 원곡 찾기 여정이 시작됐다.


구글 검색을 해봐도 빌리 아일리시 Birds of a feather만 나오길래 이번엔 AI에게 물어 봤다.



Chat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그러고 보니 구글과 한 패) 모두 다 물어봤는데 빌리 아일리시 Birds of a feather까지만 안내해 준다.


내가 그럴 리가 없다며, 리믹스나 편곡한 버전일 것 같다고 하니 AI들이 열심히 더 찾아주긴 한다. 그나저나 AI의 가장 큰 장점은 질문의 질문의 질문의 질문을 계속 집요하게 물어갈 수 있는 것 같다.


(편의상 AI에 검색하고 물어 봤던 장면들의 캡처는

생략하겠습니다)


문득 샤잠(Shazam)이 떠올랐다.


예전엔 종종 이용했는데 구글 앱이 훨씬 좋다고 느낀 이후로 잊고 있었다.


샤잠에 원곡을 들려줬더니 AI가 못 찾던 새로운 버전들을 찾아줬다.



그러나 샤잠이 최선을 다해(?) 찾아준 것들은 엉뚱한 곡들이었고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에 있는 Birds of a feather의 Cover, Remix 등등 모든 버전을 싹 다 들어본 것 같다.


거의 장장 두 시간 정도 헤맨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주옥같은 곡들은 아래 링크로 남겨둔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리 찾아서 들어도 내가 찾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슬슬 지쳐가고 있을 무렵,


이젠 정확한 히스토리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온갖 루트와 경로로 수많은 Birds of a feather를 듣던 중 실마리를 찾았다.




Mash up 아닐까?!


그렇게 Birds of a feather cover, remix, retro, 80s, 90s 등의 검색을 지나 Birds of a feather mashup으로까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Birds of a feather x Save your tears라는 걸 깨달았다!!!


위켄드 형! 형 노래였어??!!!




그렇지... 반주 사운드가 위켄드(Weeknd) 형의 명곡 Save your tears였다...


등잔 밑이 어두운 건가. 아니면 명곡이지만 4년 정도 지나서 내 뇌가 찾아내기는 애초에 한계가 있었던 걸까.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단박에 찾아냈을까 하는 별의별 생각이 든다.


어쨌든,


Birds of a feather x Save your tears 매시업 곡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이 역시 4년 전쯤 작게 유행이 됐는지 몇 가지 버전이 있었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진 만큼 이제 찾는 건 시간문제.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잘까 하다가 집념으로 계속 파헤친 게 순간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다.


발단이 된 영상의 BGM 원곡을 공개한다.


바로 아래 유튜버의 곡!!!



음질이 아주 좋진 않지만 정말 멋진 매시업이다.


나를 미치게 했던 도입부 위켄드의 Save your tears 사운드에 빌리 아일리시의 Birds of a feather가 정말 멋지게 어우러지다가 Save your tears가 등장한다.


멋진 매시업 곡을 들으면 짬짜면을 먹는 기분이랄까. 아니다. 짬짜면은 섞어서 먹을 수 없으니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의 조합이랄까. (먹어본 사람은

안다. 그 절묘한 매시업을)


아니 그런데 1,


보니까 애초에 시계 영상 배경음에 위켄드 형 목소리만 나왔어도 정말 쉽게 찾았을 텐데, 하필 빌리 아일리시 목소리만 나오고 끝난다. 정말 야속하다.



아니 그런데 2,


구글 앱이나 제미나이는 자기들의 방대한 유튜브 데이터에서 똑같은 것 그대로 찾아주질 못하는 건가... 괜히 괘심해 지네..



어쨌든 좀 미련하지만 내가 찾던 원곡을 찾아서 뿌듯하다.


그리고 편한 것에 익숙해진 AI나 관련 앱들을 제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 더 감개무량하다.


뭔 소리래.


이제 주저리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시 Birds of a feather x Save your tears를 즐겨야겠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취향이 맞는다면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


2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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