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의 끝판왕, 교보 광화문글판

by B디자이너 지미박

필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한다.


과학 분야의 발전이 필요한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 AI와 같이 기술과 산업 발전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울림은 기술의 발전과는 다른 또 다른 영역 아닐까.


특히 고객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브랜딩, 마케팅에선 아날로그 감성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 감성의 대표적인 예로는 어떤 게 있을까?


필자는 1순위로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을 꼽고 싶다.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오늘의 논평 주제로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래 기사 때문이었다.


(기사 출처: 여성소비자신문)

(보도자료 촬영 날 비가 왔나 보다. 딱히 연출 같지는 않다.)


매번 걸리는 글과 일러스트도 감성 돋지만, 교보생명에서 운영하는 이 광화문글판은 무려 1991년부터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광화문 말고도 모두가 잘 아는 대로 강남 교보타워까지 두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광화문에서 근무해서 자주 보게 된다.


어제는 마침 옆에 새롭게 오픈한 KT 광화문빌딩 West에 대형 옥외광고 (광화문 스퀘어란 이름을 단것 같다)와 나란히 보니 더욱 대비가 되는 느낌이다.


왼쪽이 KT 광화문 West 사옥


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도 물론 좋다.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흐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디지털 홍수 속에서도 꿋꿋이 그리고 묵묵히 자신들의 철학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교보생명, 교보문고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모르겠다. 언젠가 이 글판도 디지털이 될까?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매우 아쉬울 것 같긴 하다.


아무쪼록 이 자리를 빌려 멋진 글귀와 일러스트로 감성을 촉촉하게 해주는 교보생명, 교보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본다.



+ 이번 광화문 글판의 가을편은 최승자 시인의 '20년 후에, 지(芝)에게서'라고 하며, 일러스트 디자인은 대학생 조혜준(한국교원대학교)님의 작품이라고 한다. 멋지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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