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인은 작동 방식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by B디자이너 지미박

아이폰 17 시리즈가 출시됐다.


이번 아이폰 시리즈는 폼팩터에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가 반가운 이도 있을 테고, 당연히 어색하고 썩 반갑지 않은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그동안 아이폰 중 ‘프로’라는 이름 때문에 프로만 고집해왔다. 그러나 인덕션을 넘어 거의 주방이 됐다고 놀림받는 프로의 카메라 섬(범프) 디자인이 아직 적응이 되질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프로 광고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과연 어떤 메시지로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펴줄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 지난 금요일 출시일에 맞춰서 공개됐다.(참, 통신사 광고 말고 제조사인 애플의 광고)



광고에서 말하는 아이폰 17 프로의 메시지는 ‘The ultimate Pro'. 국내에서는 ‘굳건하게 Pro답게’로 번역됐다.



광고의 영상미는 여전히 애플답게 감각적이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공감이 되질 않는다.


아이폰 17 프로를 전문 장비에 장착하고 촬영한다. 흙과 이물질이 거칠게 튄다. 액션 촬영 현장 같은 연출이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가 가진 궁극의 성능, 여전히(?)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런 전문가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다.


아이폰17 프로 광고 속 장면. 프로는 거칠게 다뤄줘야 프로인 건가..


일례로 명품 다이버 시계들은 200미터, 300미터 방수를 갖추지만, 진짜 극한의 다이빙 때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 않는다. 사실상 그저 기술력과 신뢰의 상징일 뿐이다. 소위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 지칭하는 ‘데스크 다이버’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잠시 얘기가 샜으니 아이폰 프로로 다시 넘어가 보자.


극한의 환경에서 고퀄리티 촬영을 위해서 아이폰 프로를 쓴다? 그것도 광고 장면에서처럼 보호 케이스 하나 없이 소중한 쌩폰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될지 싶다.


광고 메시지가 공감이 되질 않으니 그저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게다가 필자가 생각할 때 가장 의문인 부분은,

왜 기존 프로 시리즈와 달리 저렇게 카메라 섬을 늘렸는지 설명이 없는 점이다. (애플 이벤트 때 설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는 아직 찾질 못했다)


더구나 애플은 이번 이벤트 키노트 도입부에서 잡스의 명언까지 인용하면서 디자인은 단지 형태와 느낌이 아니라 작동 방식을 의미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지 않았던가.


필자는 위에 언급한 대로 지금껏 프로 모델만을 고집해왔다. 정말 스펙, 성능 때문에 프로만 사용해 왔던 것보다는 사실상 이미지와 상징성에 현혹(?) 되어 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카메라 성능 외 프로의 디자인이 확 바뀌게 된 당위성과 설득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져서 망설여진다.


그리고 광고 속 비주얼처럼 멋지게 영상 촬영할 일이 사실상 없으므로 이번에는 17 일반형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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