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쵸의 탁월한 이름 마케팅 (그나저나 오징어 땅콩은?)

by B디자이너 지미박

언제적 칸쵸인가 싶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과자.


나도 어렸을 때 참 많이 먹었다. 칸쵸를 떠올리기만 해도 해도 뇌가 맛을 기억한다.


스테디셀러지만 누구도 다시 재조명해 주지 않았던 40년 된 칸쵸를 아이디어 기획 하나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주고 있다.


쏟아진 기사들 일부 발췌


필자도 1~2주 전쯤 기사를 본 것 같은데 다른 주제들에 밀려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기사가 정말 많이 쏟아져 나와서 이참에 나도 한 숟가락 거들어야겠다 싶었다.(어떻게 콩고물이라도.. )



자세한 내용은 이미 많은 기사들로 소개가 됐으니,

나는 이번 마케팅 기획이 대중에게 폭발적 관심을 받은 이유가 뭘까에 대해 언급해 보려 한다.



우선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한때) 마케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고 필자도 정말 좋아하는 '코카콜라' 브랜드.




이번 칸쵸 마케팅과 동일한 방식으로 150여 개 이름을 코카콜라 라벨에 새겨 넣어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소장 가치도 있을 테고, 내 이름 혹은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이름이면 구매할 수밖에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이 아이디어는 당시 한국에도 도입되면 좋았을 것 같은데 시장 성격이나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한 건지, 국내에는 이름 대신 자주 사용되는 긍정적인 단어와 메시지로 변형되어 활용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잘될 거야’, ‘자기야‘, ’고마워‘ 등의 메시지는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단어들이지만, 코카콜라병에 새기고 더구나 이걸 결국 구매해서 선물하는 Scene은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이었다.


글로벌 버전의 이름 찾기가 훨씬 더 소장 가치가 있고 참신하다는 생각.


그렇다면 이름 마케팅은 코크 사례처럼 처음도 아닌데,

이번에 칸쵸는 어떤 점이 남달랐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의 이름을 찾는 과정이 마치 보물 찾기 같은 재미를 준 점이 가장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일단 코카콜라처럼 제품 외관에 새겨진 것과 달리, 칸쵸에 적힌 이름은 외부에선 보이질 않는다. 따라서 일단 구매를 하고 맛있게 냠냠 먹으면서 찾아야 한다.


당장 눈에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복수 구매하게 된다.


아이들이 랜덤 뽑기 장난감이나 포켓몬 카드를 자꾸 구매하고 싶은 심리와 동일한 메커니즘 아닐까.

(필자의 둘째 아들 녀석도 그렇게 포켓몬 카드를 좋아한다 ㅜㅜ)


이렇게 겉으로 노출되지 않기에 더욱더 구매 욕구와 발견의 묘미를 생각해 보니, 반대로 코카콜라처럼 이미 이름이 노출되어 있는 건 흥미롭긴 하지만, 오히려 구매 방해 요인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어, 내가 편의점에서 코카콜라를 구매하는데, 패키지에 나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김철수'라고 적혀있으면 왠지 구매하기 애매할 것 같다. 안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구매할 이유는 더더욱 없달까.


이름 마케팅이 칸쵸 제품 특성과 Fit 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소위 '참여형 유희'라고 할 수 있는 놀이문화 코드에 딱 맞았던 점도 한몫했을 테다.

칸쵸를 여러 개 구매하고 내 이름 찾기에 도전한 것도 발견한 것도 모두 콘텐츠가 된다.

마케터 모두가 알고 있듯이 SNS에 공유하면 금세 또 확산된다.


곱씹을수록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물린 탁월한 기획이라 생각된다.


장수 브랜드의 개인화 심리를 잘 활용한 마케팅 사례로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대박을 터트린 롯데웰푸드 관계자분들에게 박수와 경의를!



+그나저나 이번에 칸쵸의 흥행에 가장 배가 아픈(?) 제품 브랜드는 오리온의 '오징어 땅콩'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미 다양한 표정으로 흥미를 유발한 바 있지만, 왠지 칸쵸처럼 이름 새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원형이라 프린트하기 어려우려나.


그래서 재미로 만들어 본 이미지.

AI로 만들어 보려다가 안 돼서, 그냥 합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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