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연날리기! (이렇게 재밌다니)

by B디자이너 지미박

꿀같은 주말, 토요일.

가족들과 수원화성에서 가을 날씨를 만끽하러 갔다.


개인적으로 수원과는 연이 많은데 수원에 있는 성, 성곽을 가까이에서 직접 본건 처음이다.


그나저나 수원화성 쪽에 처음 가자마자 눈에 띄었던 건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연.


아직 주차도 못한 상태에서 첫째가 “연 날려보고 싶다” 한마디가 귀에 들어왔고, 아내와 아이들 먼저 내려주고 주차하고 오니 이미 연 하나가 손에 들려있었다.


아이들 하고 싶다는 건 다 해줘야 하는 요즘 부모.



나는 마흔이 훌쩍 넘었지만 연은 처음 날려본다.


어릴 때 한강공원에서 연 날리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에게 나도 날려보고 싶다고 했더니 옆에 어떤 학생이 날리고 있는 연 줄을 잠깐 만지게 해준 게 전부였다. 하하



아무튼 그렇게 인생 처음 경험한 연날리기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는 처음 해보는 것치곤 제법 잘 날리는 느낌이다. (자평 아니고 아내의 평. 소질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낚시처럼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을 잘 캐치하면서 조절해 줘야 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낚시도 거의 안 해봤는데)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단계마다 바람의 층과 양이 다른 것 같았다. 무작정 띄우기만 한다고 날아오르는 게 아닌, 각 단계마다 잡았다 풀어줬다를 잘 조절해야 한 달까.



한참 동안 하늘 높이 신나게 연을 날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더라.



- 바람을 잘 타야 한다.

- 올라가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너무 당연한 건가.



그런데 곱씹어 볼수록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으로 대입해 보면,


- 흐름을 잘 타야 함

- 그리고 뭐든지 차근차근 노력하며 실력을 쌓아야 함



우리 선조들이 분명히 연날리기를 통해서 이런 진리를 알려주려고 한 것 아닐까.



기왕 거금 약 1만 5천 원 들여 구입한 연이니까 (아내가 구입해서 잘 모름) 아이들과 자주 날려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생각해 본 점을 나눠봐야겠다.


물론 조금 더 커서



‘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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