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딸아이와 함께 아바타3 불과 재를 관람했다.
솔직히 필자는 아바타 시리즈에 큰 감흥이 있진 않았는데, 딸내미가 한번 보고 싶다 해서 부녀 극장 데이트 기회로 삼았다.
3시간 넘는 러닝타임은 조금은 버거웠지만 후반부 전투신 등 정점에 다다를 때는 역시 아바타는 극장에서 봐야하구나를 느꼈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워낙 대작의 아바타에 대한 비평이나 리뷰를 할 만큼의 조예도 능력도 자신도 없기에, 필자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세 가지를 언급해 보고 싶어 글 주제로 삼는다.
오늘부터 세 편의 포스팅을 연속으로 해볼 생각이다.
첫 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제이크 설리와 쿼리치 대령의 마이그레이션(?)이다.
1편 후반부 제이크 설리는 에이와의 신비한 힘으로 나비족으로 영혼까지 옮겨졌다.
필자는 이걸 보면서 왠지 새 아이폰으로 갈아탈 때 마이그레이션이 생각났다.
그야말로 영혼까지 복사된다는 마이그레이션은 벌써 여러 번 경험했지만 여러모로 편하다. (금융앱 로그인이나 인증서 풀리는 것 빼고는)
기기 = 몸체로 생각할 때 구형 아이폰에서 신형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마이그레이션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쿼리치 대령은 어떨까?
2편 초반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1편에서 전사한 쿼리치 대령의 기억을 데이터베이스에 백업해두었던 걸로 배양한 나비족 신체에 이식 시킨 것이다.
또 아이폰에 비유하면 아이클라우드에 백업시켜놨던 걸 새로운 기기에서 복원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뿐이랴.
3편에서는 산소 호흡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인간인 스파이더가 에이와의 영험한 힘을 통해 펌웨어, 패치 업그레이드까지 된다.
아 이 부분은 스포인데.. 사실 스포랄 것도 없지만.
최근에 새로운 아이폰으로 갈아타서 유독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에게는 이 모든 게 오늘날 풍경에 대한 비유 또는 풍자처럼 보였다.
이쯤 되면 육체의 경우 어디까지가 본질이고 오리지널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쿼리치 대령이 전투 중 사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백업된 데이터로 나비족의 신체로 부활한 쿼리치 대령과 둘 다 공존한다고 치자. 그러면 누가 진짜 쿼리치인 것인가? 아니 여기서 진짜라는 기준은 무엇인가?
또 다른 가정도 있다.
나비족의 육체로 살아가는 제이크 설리가 노쇠해지면 또다시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서 이식시키면 영생하는 것 아닐까? 물론 에이와가 허락해 주지 않을 테지만..
아무튼 내겐 의외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하는 아바타였다.
이런 설정에 대해 해석이나 담긴 의도가 있다면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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