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의 막을 내린 기모한 이야기 시즌 5.
귀한 시리즈 마지막 편을 설 연휴를 기회로 감상했다.
시즌 5가 공개된 지 조금 됐지만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차에 아내와 함께 봤다.
필자는 워낙 진득하니 OTT 시청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특히 장편 시리즈는 잘 보질 못한다. 사실 기묘한 이야기도 드문드문 봤다.
시즌 1을 봤을 때 너무 어둡고 음산해서 개인적인 취향도 아니었다. 그리고 베크나 얼굴은 왜 그렇게 혐오스러운지. 뒤집힌 세계는 보기만 해도 끔찍한데 주인공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든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어서겠지만)
어쨌든 첨엔 취향이 아니라 손이 잘 가질 않았는데. 아내가 워낙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해서 꾸역꾸역 참고 봤다.
그런데 볼수록 너무나 흥미진진 매력적이라 나도 빠져들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였다.
명작이 대부분 그렇지만,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나왔을까 감탄하게 된다. 분명 사람 머릿속에서 나온 건데 어쩜 이리 거대하면서도, 그 속에서 사랑, 우정 등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된다.
언급한 대로 스토리를 완성케하는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는 정말 나이와 경험보다 중요한 노력과 천부적인 재능이 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정말 정말 멋진 작품이었다.
이런 큰 여운이 남는 대작은 10년씩은 돼야 나올까 말까 싶다.
어젯밤에 마지막 편까지 다 봤는데 (새벽 2시쯤 된 듯) 오늘 아침까지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아직도 머릿속에는 마이크와 엘의 진짜 사랑과 우정, 친구들과의 끈끈한 관계와 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스토리가 떠돌아다닌다.
마지막 화인 8편 말미에 모든 임무(?)를 마친 후 옥상에서 조나단, 낸시, 스티브, 로빈 넷이서 나누는 대화와 애잔함이 더 와닿았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기에 추억의 서랍 속에 남겨두고 자라야 하는 것에 대한 아련함이랄까. 가장 먹먹해지는 장면이었다.
그나저나 한 달에 한 번씩 필라델피아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이들이 모여서 나누는 하루 대화 시간을 번외 편으로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른바 기묘한 이야기 직장인 편이 되려나
필자는 X세대라 그런지,
이번 기묘한 이야기 마지막을 감상하고 나니 어릴 적 봤던 구니스, E.T 가 떠올랐다.
이 작품들과의 공통분모를 공감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단어로 나열하면 대략 이렇다.
판타지, 모험, 어른이 되는 과정, 진정한 사랑과 우정,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등등
기왕 떠올렸으니 구니스, E.T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 떠올리기만 해도 그때 그 감정과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날 것만 같다.
지금의 기묘한 이야기를 본 10대들이 향후 20~30년이 흘러 다시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릴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지금의 내 느낌과 비슷할지 궁금해진다.
한 시대를 대표할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기묘한 이야기 속 친구들 안녕.
좋은 추억과 감동, 그리고 여운을 남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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