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동료가 알려줘서 알게 됐다.
두산 베어스도 신규 BI 발표가 있었던 것.
음...
음.....
굉장히 클래식하고 레트로하게까지 느껴진다.
보통 기사에는 함께 작업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어딘지 잘 소개되진 않은데, 지난번 한화 이글스도 그렇고 요즘은 함께 공개하는 추세인가 보다.
해외 유명 스튜디오와 작업하면 그것도 MPR 요소이니 이해는 되고,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볼 때 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명기해 주는 것은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과연 국내 스튜디오와 작업하면 이름을 보도자료에 공개해 줄까?라고 보면 아쉬운 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작년에 리뉴얼했던 SSG만 해도 필자가 알기론 국내 회사인데, 보도자료에 한 줄 언급해 주질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씁쓸함이 있지만 일단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펴보자.
기사에 있는 것처럼 미국의 레어 디자인이란 곳에서 진행했고, 이들의 웹사이트에도 이미 빠르게 업로드되어있다. 보통 자신들의 웹사이트는 조금 더 후 순위긴 한데 여기는 이런 타이밍을 잘 맞추는가 보다.
레어디자인은 MLB 밀워키 브루어스, NBA 애틀랜타 호크스와 더불어 스포츠 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튜디오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리뉴얼을 맡았던 미국의 매튜 울프와는 포트폴리오 양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대기업(?)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들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나 보다.
클래식하고 레트로한 게 밀워키, 애틀랜타 두 사례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두산 측도 아마 이런 스타일을 미리 염두에 두고 발주를 진행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하지만 과연 이런 스타일과 아이덴티티, 특히 허슬 두를 외치는 팀 컬러에 걸맞은 디자인인지 잘 모르겠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조금 연상케했던 기존 디자인이 다소 투박해 보여도 두산의 팀 컬러를 잘 표현했던 것 같은데. 이번 리뉴얼의 모습은 어제오늘 여러 차례 봐도 잘 모르겠다.
한때 두산 광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두산 베어스는 반달 곰이 가장 개성 있는, 그 어떤 스포츠 구단과도 차별화된 유니크함이 존재했던 것 같다.
리뉴얼, 리바이털라이제이션도 분명 필요하다. (그래야 필자같이 디자이너도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전통을 이어가고, 팬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점에 분명한 이유가 있는 디자인이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X세대이자 과거 두산 팬으로서의 푸념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