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다음(Daum)이 BI 리뉴얼을 단행했다.
오랜 기간 사용해 온 다음의 로고가 다소 트렌드 아웃된 건 사실이고, 브랜드 디자인은 브랜딩을 위해 리프레시도 필요한 것이 맞다.
그게 크게 변경하든, 기존 로고는 그대로 두거나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게 둔 살짝 건드린 상태에서 전반적인 톤앤무드를 바꾸든 리뉴얼, 리바이털라이제이션의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고, 해당 브랜드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은 완전히 색채적 정체성을 과감하게 빼는 방향으로 정한 것 같다.
그런데 그 의도가 이해가지 않는다.
카카오 측에 의하면 딥블루(Deep Blue)라고 표현했는데, 네이비도 아니고 그냥 블랙 같다.
로고는 그냥 블랙에 가깝고 심플하다면 어플리케이션이나 주변에서 다채로운 느낌으로 보완할 수도 있는데,
적용된 다음의 페이지에서는 미니멀하다 못해 뭔가 애도 기간을 위해 적용된 것 마냥 무겁고 무겁다.
물론 사람의 적응력은 놀랍기 때문에 이 또한 오래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X(구 트위터)를 비롯해 스레드 등 SNS, 디지털 시대의 블랙 컬러는 굉장히 사용하기 어려운 컬러이자 슈퍼앱으로의 진화와 같이 X같이 명확한 비전을 갖고 독단적으로(?) 밀고 나가야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음은 대중에게 친숙함을 바라는 서비스 아닐까.
그런 면에서 (혹시 누군가에겐 촌스럽게 느껴질지언정) ’알록달록‘은 다음의 정체성 그 자체이지 않았을까 싶다.
시대 흐름과 메가 트렌드에 따라 단색으로 변경한 건 이해한다.
하지만 블랙 같은 단색은 그 어떤 유저도 환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실 필자는 블랙 로고나 블랙 컬러를 정말 좋아하고, 브랜드의 컬러 전략에 대해 우버(Uber) 같은 사례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오늘의 글에서 타 사례를 너무 늘여놓기보단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
아무쪼록 정겨웠던 다음의 로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