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4시쯤이었던가.
프로젝트로 팀원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마실 것 사들고 바람을 쐬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자연스럽게 짝지어진 팀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청계천이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이 참 많다. 마침 날씨도 맑고 기온도 딱 적당했다. 관광객분들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한국을 잘 찾아오셨구나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사방이 꽉 막힌 사무실을 벗어나 잠시 여유를 갖는 우리 모두에게도 여행객 못지않게 힐링 시간이었다.
그런데 청계천 한가운데 문구가 하나 모인다.
처음에 저걸 보고 혼자 ‘저게 뭐지?’ 싶었다.
청계천에 발을 담그는 건 많이 봤지만 수영을 해도 되나?? 싶었다.
해당 문구 옆에 폴이 있고 무슨 설명이 있길래 다가가서 살펴봤다.
밑에 아리랑 로고를 보니 BTS 관련된 조형물이구나를 금방 눈치채긴 했다. 그리고 5집 앨범 타이틀곡인 SWIM을 상징한 것이구나를 알게 됐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BTS의 신곡 SWIM을 상징하고 청계천의 물과 조합을 통해 숟가락 같이 얹고 싶은 기획은 이해하지만, 너무 공급자적 마인드에만 심취한 건 아닐까.
네이티브들이 보았을 때 메시지만 보면 ’수영해도 된다‘로 오해하진 않을까?
심지어 위에 올린 안내판에는 영문도 없이 국문뿐이다. (아 뒷면을 살펴보진 못했는데 혹시 영어라면 이 부분은 사과합니다.)
이 조형물을 기획하고 설치한 서울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지 안내 사인물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KEEP SWIMMING'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실제 수영을 유도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래. 상징적인 표현.
기획자의 의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게 어쩌면,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는 아닐까
물론 조형물에 바로 직접 BTS도 사용 못 할 테고, 여러 가지 제약(?) 조건 속에서 구성한 기획일 것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작은 부분이지만, 그래도 서울시민이나 각국에서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보고 어떻게 느낄지, 어떻게 이해할지를 이해하는 게 우선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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