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에서 눈을 감고 계실때
지하철 안에서 임산부석은 무척 탐나는 위치다. 사람과 접촉이 그나마 적은 양 끝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비운 채로 두기 어려운 것도 있다. 저 앉기 좋은 자리를 내버려두자니 참 아까운 것....
그래서 나도 비임신때 "내가 앉아있다가 임산부가 오면 비켜주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에는 임산부석에 앉게 되면 주변에 임산부가 없는지 긴장하며 스캔하는 행위까지 전제돼있었다.
그런데 오늘 퇴근길처럼, 임산부석에 그냥 앉아서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아줌마를 보면 속이 상한다. 왜... 왜죠 아주머니...?
그런데!
지하철에 서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방금 어떤 여자분이 나를 톡톡 치더니 여기 앉으라고 뒷자리를 가리켜주신다.
우왓! ㅠㅠㅠㅠ 감사해라....
하필 내가 내릴 역에서야 자리를 가리켜주신것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해서 "고맙습니다!!"하고 외쳤다. (따라서 오늘 퇴근길은 o로 카운트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