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다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날인데, 자리가 비어있어서 임산부석에 앉을 수 있었던 그 전날들과 달리 처음으로 다른분으로부터 자리양보를 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우왓!)
별 기대없이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고, 내 앞에 아주머니(b) 한분, 그 앞에 아줌마 한분(a,임산부석 착석)이 있는, 좀 붐비는 상황이었다.
(그림으로 치면 이런상황)
오늘은 못앉겠네, 하던 순간 아줌마(a)가 내릴역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앗... 그럼 이제 나도...." 하는 기대감으로 임산부석에 좀더 가까이 가려는 순간 내앞에 있던 아주머니(b)가 임산부석에 쓱 앉았다.
"아...." (...오늘도....)
씁쓸하게 핸드폰을 보는데, 임산부석 옆에 앉은 여대생(혹은 고등학생?) 두명이 내 가방 뱃지를 봤는지, 내 가방을 가리키면서 아주머니(b)에게 뭐라고 얘기하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러자 아주머니 (b)께서 황급히 일어나시며 나에게
"미안해, 못봤어"
라고 하셨다.
왠지 부끄러워서 웃음이 나왔다.(왜 웃었지...? ㅠㅠ 다시생각해보니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것같다) 휴대폰으로 얼굴을 가리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임산부석에 앉았다. 그리고 덕분에 무척 편하게 왔다^_^
뱃지를 발견하고 옆에서 얘기해준 대학생분들도 너무 고맙고, 그 말에 서둘러 일어나주신 아주머니도 고맙고, 이렇게 임산부 뱃지를 보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주실 분들이라는 걸 배운 하루였다.
(출근길: 여자승객이 앉아있었음, 퇴근길: 위와 같은 스토리로 양보받아서 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