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 영> - 노아 바움백이 말하는 젊음

Directed & Written by Noah Baumbach

by pharma

노아 바움백 감독의 <위 아 영>을 보았다. <마이어로위츠 이야기>,<프란시스 하>,<결혼이야기>,<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 이어서 5번째로 보는 그의 작품이다. 바움백의 영화들을 봐오면서 나의 잘맞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고, 이번 영화에서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바움백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에서는 아버지와 자식간의 갈등,<프란시스 하>에서는 한 댄서의 집을 중심으로한 성장 스토리,<결혼이야기>에서는 이혼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서로간의 사랑,<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는 새내기 대학생과 30살에 접어든 여자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그렸다. 모두 다른 이야기이지만 공통적으로 인물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고 연출 방식이나 각본에서 '노아 바움백'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바움백의 영화들을 봐오면서 나의 잘맞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고, 이번 영화에서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바움백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e954b2d4f79c1da0909f38f6050a30d7.jpg

영화가 시작하며 젊은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그들이 조심스럽게 들어오도록 하라는 대사를 인용한다. 이 인용구에서처럼 영화에서 40대 부부 조쉬(벤 스틸러)와 코넬리아(나오미 왓츠)는 20대 부부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며 그들에게 마음속 문을 열고 그들을 따라하게 된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자신들의 '늙음'을 실감하여 두 부부의 다른 점도 명확히 드러난다. 여기서 젊음과 늙음의 경계를 명확히 볼 수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나는 젊음과 늙음의 경계는 이 영화 속에서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젊은 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스마트폰은 40대의 조쉬(벤 스틸러)와 코넬리아(나오미 왓츠)가 더 많이 사용하며 음악은 cd로 듣고 모르는 것은 당장 검색한다. 오히려 20대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음악을 lp로 들으며 책상을 목공소에 직접 만들어 쓰는 등 아날로그 시대의 물품들을 애용한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제이미 부부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젊음을 마주하고 그들을 따라하게 된다.

40대와 20대. 이 둘을 구분하는 또다른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조쉬는 의식을 치루면서 자신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제이미는 자신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죽음,끝에 대한 공포가 커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whilewereyoungfeat.jpg

조쉬 부부와는 달리 다른 친구 부부들은 모두 아이를 가졌고 조쉬 부부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동떨어짐을 느끼면서 자신들은 아기를 낳기 싫어한다면서 이 세계를 부정한다. 그러던 중 20대의 열정가득한 부부를 만나며 그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하기 시작하는데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제이미와 똑같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조쉬를 보며 조쉬의 친구는 졸업파티에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같다는 말을 하고,코넬리아가 힙합 춤을 추는 장면은 어쩐지 웃음이 먼저 나온다. 이런 장면들을 보며 40대 부부가 이제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젊음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저 20대와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에 '늙은' 사람은 없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만 있을 뿐이다.

‘While We’re Young’이라는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모두 늙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 후반부 20대 제이미의 실체를 깨닫고 모든 것을 까발리겠다며 장인어른의 회고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제이미를 먼저 만나며 자신은 나이가 들었고 꼰대임을 인정하며 제이미의 다큐는 진정한 다큐가 아니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장인어른,코넬리아 앞에서 진실을 밝힐때 조쉬와 같은 세대의 코넬리아나 훨씬 나이가 많은 장인어른은 모두 아무렇지 않아한다. 조쉬의 생각은 그가 늙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의 가치관이 진실함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가짜면 뭐 어때'라는 생각은 20대의 생각들이 아닌 개인의 성향에 따라 가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또하나의 생각은 결국 모든사람은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1.제이미 결국 제이미는 자신을 가장 사랑했고 아내의 말처럼 아프간도 그 사람의영화도 아닌 자신의 영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큐를 만든것이다. 그리고 제이미 와이프도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첫번째로 사랑해주지 않은 제이미에게 실망한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 친구의 말처럼 아기가 태어나고 관점이 조금 바꼈지만 결국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조쉬도 결혼 초반에는 너무 행복했다는 것으로 보아 인간 모두 결혼,출산 등등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 초반에는 한없이 행복했다가 결국 조금씩 식게 되고. 결국 그것이 인생이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하지만 젊음을 잃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연스럽다는 것이지 결코 이상하고 극복해야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젊음’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바움백의 의견이 느껴진다.


while-were-young-adam-driver-amanda-seyfried1.jpg

이 영화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것이고 바움백의 메시지에 반감을 표출하기도 충분하다. 또한 영화 내내 젊음과 늙음에 대한 이미지들을 보여주다가 엔딩에서 뒤집어 버리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상황들을 조금은 과장되게 설정했고 그가 연출한 20대의 행동과 관습을 마치 40대가 상상하는 20대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제이미의 영화처럼 이런 설정은 사실 별로 상관없을 수도 있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비슷하다. 다른 사람의 아기를 바라보는 조쉬와 코넬리아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끝나는데 마지막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바로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다루면서 놀고 있는 장면인데,이 영화에서는 40대 = 스마트폰, 20대 = 아날로그의 이미지를 계속 보여주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아날로그를 더 찾는 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20대보다 훨씬 어린 아이가 오히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결국 세대별로 젊음의 정의는 항상 달라지고, 거기에 자신이 맞지 않는다고 늙었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변화하는 것 뿐이라는 바움백의 의견을 느낄 수 있다.

조쉬는 극적인 역전을 생각하고 진실을 밝혔지만 그런 영화같은 일은 없었고 제이미는 성공한 다큐 감독이 되었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출산을 원하기도,원하지 않기도 하다가 결국 현실적으로 어려운 출산 대신 입양을 택한 것 같다. 영화 속이지만 영화 같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 현실과 항상 타협하고 극적인 역전이 없고 극중 코넬리아의 대사처럼 '우리도 남들처럼 하자'라는 것이,노아 바움백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이 엠 낫 오케이> - 넷플릭스의 또다른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