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전성기

그건 지금이 아닐까

by 시골쥐

매달 나가는 모기지 상환금에 생활비는 빠듯하지만

번듯한 내 집이 있고

날 사랑해주는 내 동반자,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

큰 말썽 부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사랑스러운 내 자식들이 아직은 내 품 안에 있고

함께 밥 먹으며 웃을 수 있는, 좋아하는 친구들도 주위에 몇 쯤은 살고 있고


마흔셋에 배우게된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고

집에서 차로 8분 거리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테니스장이 있고

테니스를 치고 싶어서 동네 리그에 가입해 테니스 친구도 여럿 사귀어

언제든 약속을 만들어 테니스를 칠 수 있고


엄마아빠 아직 건강하시어 두 분이서 알콩달콩 사이좋게 잘 지내시고

나도 아직은 코트를 누비며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관절 튼튼하고


번역 일거리가 점점 줄고 있다지만 그래도 굶어죽을 정도는 아니고

뒷마당에 심은 바질과 토마토, 깻잎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고


노안으로 침침해지는 눈이 가는 세월을 말해주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그리고 오늘도 생각한다

아마도 내 인생 중 지금 지나고 있는 이 구간이 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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