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한국으로 한 달 휴가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귀향길과는 또 다른 귀국길의 마음이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여행길로 향하는 비행에서의 설렘과 반대로 아무리 좋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오랜 시간 집을 비우고 집으로 들어설 때, 나를 반겨주는 가족과 익숙한 침대와 소파가 주는 편안함 같은 것일까,
나는 뭔가 모를 안도감과 포근함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직항이 없어 늘 어느 한 곳을 경유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상해가 경유지였고
늘 경유지로만 잠시 거쳐가는 상해로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줬다 : )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각 나라의 대도시보다는 작은 마을이 그 나라의 대표성을 더 뚜렷하게 보여주는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상해의 첫인상은 서울과 도쿄처럼 아시아의 대도시들이 주는 익숙함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도쿄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상해 역시 고유의 색깔을 뚜렷하게 띠고 있었다.
외딴섬 남쪽 나라에서 한국에 근접한 나라를 오니 처음 여행인데도 불구하고 이방인 같은 마음이 덜 느껴졌다.
그 예로 음식이 가장 그러했다.
피시 앤 칩스에 질려있던 내 입맛은 훠궈와 베이징덕을 맛보고 난 후 미각을 느끼는 뇌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고립감을 느끼게 했다.
우버 같은 글로벌앱들은 사용이 안되고 메뉴판마저도 다 중국어로만 표기가 돼있다.
호텔로 음식배달도 국내 전화번호가 있어야만 시킬 수 있어서 호텔직원에게 부탁을 했다.
영어권에서도 답답했던 의사전달시스템이 그곳에서는 아예 작동이 멈춰버렸다.
학교 중국친구들이 어려운 게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번역기를 돌려서 열심히 찾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예쁘게 포장해서 잘 전달할 수 있는 게 큰 능력이라는 걸 또 한 번 실감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아 만 하고 살다 보면 생각이 단조로워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에
매번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는 중요성은 느끼고 있다. (실천이 어렵지만..)
짧은 일정으로 1박은 동방명주가 보이는 야경에서 스냅사진을 찍고, 1박은 디즈니랜드를 다녀왔다.
국제 금융중심지인 도시인 것 치고는 생각보다 도시의 소음과 사람들이 소란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식 고층빌딩 사이사이 끼어있는 구축 건축물들이 주는 경관이 주는 차분함 때문일까.
그리고 디즈니 불꽃놀이에 이제 마블 히어로들이 나오는데 이것도 정말 이색적이었다!
있으면 안 될 곳에 나타나 위화감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 마블 히어로 테마곡이 나올 때 마음이 웅장해졌다.
상해를 다녀온 후 중국 기술주 ETF를 담아봤다.
모든 공학분야에서 기술 발달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걸 생활 속에서 느끼고 있다.
정책 리스크 영향이 큰 만큼 안전하게 조금만 담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한 부분….
우당탕탕 짧은 상해 여행을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My swee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