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by 아마추어 진화기

결국은 흰 눈이었다.

그동안 적어 내려가고 싶었던 많은 것들이,

많은 조각들이,

그 넓은 벌판의 흰 눈이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장자리 엷게 살얼음 끼는 입김을

손 끝에 반쯤 희미해져 버린 의식을

발목 사이를 감아 돌던 차가운 쇠바람을

고깃 고깃 안으로 접아 안는다.


또렷해진 눈으로

통증이 지나간 자리를 훑으면 나는 분명

반드시 어떠한 길 위에 있음을 잊지 않는다.


결국은 깨어 있는

흰 눈이다. 멈추지 않는 아우성으로 나아감이다.

결코 더럽혀 질 수 없는 발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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