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말입니다.
세상에 많은 비밀들이 지어지고 사라지는 사이
나무는 또 저만큼 자랐습니다.
그 나무의 안부를 물어보시던 날들이
마치 유일한 추억이라도 된냥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그 나무는 이제 이름도 잃고 고향도 잃어서는
어디에서도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간을 온전히 거스를 줄 알고
공간을 온전히 다스릴 줄 알아서
당신의 눈가에 어른거리던 그 나무가
내 가슴 한구석에 뿌리 박혀 자라는 것이
다행이고
슬프고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