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시간이 그려지고 그리워지고
나는 또 그물에 걸리어 살랑 거릴 것만 같다.
온갖 소음과
파도 소리와, 이제는 찾을 수 없는 한숨이
낡은 소라집 속에 갇혀 쉽게 일렁이고,
나는 또 그렇게 살랑 거릴 것만 같다.
어떠한 그물에도 걸리어 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한 번도 그물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탓으로
실존했고, 실존하며, 실존되어 버린
그 옛날 어디와 그 훗날 어디를 이어주는
그물에 걸려
나는 너와의 시간을 그리고 그리워하고
헝클어진 매듭에 쓸려 아파하다가
반짝이는 햇살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너를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선명함 보다는
잔상일 테고. 큰 흔들림 보다는 늘 품을 수 있는
진동이라서
나는 이 살랑거림에 호흡을 맞추며
현재에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