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함께 응고되어 있던 두 감정이
원심 분리기 안에서
그 엷은 막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던 날이 있었다.
소파 발치에서, 허공에서
숨을 다 잠재우고 일렁이던 날
시간도 적절하게 농축되면
아른거리는 장면이 되고, 무게가 되듯이
소음이 잦아들고
목구멍에 닻이 내리고
딱 그만큼의 속도로, 엉키듯 뜯겨 나가고
다시 어루만지고
서로 그리워하는 두 감정이
분리되어 공존하던 날
그 사이에서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듯
또 안타깝게
하지만 더 이상
외롭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