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든 생존해야 하고 먹고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 존재는 태생적으로 생존 앞에 두렵고 불안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거나 기본 욕구 충족이 안되면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존중받고 사랑받고 하는 일들은 소용이 없지요.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에도 위계가 있고 하위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상위 욕구를 이루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먹고살만한 사회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복지도 많이 발전한 나라에 속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사랑, 존중, 행복이 이루어져야 마땅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개인 상담을 해보면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고립되고 외로워합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들도 많이 하고 사랑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SNS를 들여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성 간의 사랑, 가족 사랑, 친구 사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매우 행복해 보이는데요.
왜 속내는 그렇지 않을 걸까요? 왜 우리는 관계에 절망하고 있는 걸까요?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각자도생 사회인 한국은 진짜 성숙하고 안정된 사랑을 못하는 구조가 아닐까 합니다. 먹고는 살지만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무거운 짐들을 머리에 가득 담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니 가벼운 관계만이 마음이 편하고 사랑의 다른 이면인 책임은 짐이 됩니다. 책임지고 인정하고 존중을 하고 존중을 받는 무거운 것들은 이제 힘이 없습니다. 즉 개인이 이기적이라서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책임을 지기에는 너무 힘겨운 듯합니다. 사회 전체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돈이 되는 것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이니 어떻게 진짜 사랑을 하나요?
가짜 명품과 진짜 명품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한 땀 한 땀이죠. 즉시간과 정성, 노력, 배려를 해야 진짜가 탄생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진짜 사랑을 할 마음의 정성이 한국 사회는 점점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제 파편화된 개인주의 사회인 한국은 사랑의 실패를 듣고 위로함 중간 공동체가 없습니다. 사랑의 좌절이 이제 위로받을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깊은 외로움은 위로받을 곳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통한 응원과 지지가 없으니 자존감도 형성하기 힘들겠지요.
대학생들을 상담할 때 정말 이들은 뭐든 고군분투하고 있구나. 힘들구나 하고 많이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되어 후련했습니다.
다른 시선과 논리로 진짜 사랑을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에서 말한 성숙한 사랑에 대한 글을 인용합니다.
'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에리히 프롬
p.123
생존 불안이 사라진다 해도 존중 불안이 극심하면 사람들은 돈에 대한 욕망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인간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을 굴어 죽는 것 이상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에 돈이 사회적 평가와 존중을 좌우한다면, 쉽게 말해 돈이 없어 무시당해야 한다면 돈에 대한 욕망에서 해방되기는 힘들다 존중 불안을 완화하거나 없애려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