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한 상담 내용
병원을 매일 집처럼 안심하러 다니는 아이가 있다. 그래서 집은 불안한 병원인가보다.
늘 나에게 상담하러 와 묻는다. 꼭 학교를 다녀야해요? 곡 상담을 받아야 해요?
빨리 돈벌어 성공하고 싶은데 학교를 가야하고 공부를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할머니와 사는 아이는 돈이 벌고 싶고 학교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속이 헛헛하면 주로 기름진 걸 먹고 게임을 하고 시간이 나면 새벽까지 글을 쓴다고 한다. 글로 쏟아내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는 걸 그냥 알았나보다. 기름진 것은 쓰린 속을 코팅해준다는 걸 어린 나이에 얼른 알았나보다.
그 속내 앞에서 마음이 저리지만 일반적인 어른의 이야기를 한다. 마음이 쓰인다. 좋은 상담의 태도가 아니다.
여러번의 만남에 아이는 병원을 가는 이유를 말한다. 자신은 아프면 안된다고 한다. 할머니가 그래도 돈을 주실때 병원을 가서 약을 먹고 병이 없어야 자신이 경제적으로 독립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운동도 해야하고 야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빨리 병원에 가서 약으로 나아야 나중에 돈을 벌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아이의 건강 염려는 불안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알은 체를 하지 않았다. 그 불안을 말해버리면 아이가 더 불안해 할 것 같아서... 그냥 들어주고 시간이 다되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돌려 보냈다. 지금도 들어주고 들어주고 건강을 이야기하다가 더 말할 것이 없다하면 지가 알아서 간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꼭 나타난다.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며 상담 일기를 적는다.
아이를 보내고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 아이의 매일 매일 병원행은 아이가 말하듯 미래에 대한 준비이고 대비일까? 아이는 지금이 너무 불안한 모양이다. 불안하고 예측이 불가한 상황에 많이 노출이 되면 미래도 늘 불안할 것이라 추측할 것이고 불안하니 지금은 행복할 수가 없다. 이 아이는 지금 행복하지가 않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다가 결국은 지금 힘들고 지금 힘드니 조급하여 무리수를 두고 무리수를 두면 미래가 더 힘들어진다. 그렇다 완벽한 적당한 행복한 때는 없고 완벽한 미래는 없는 것이다. 그냥 여기에서 행복하고 과거를 몰고 오지도 미래를 향해 내달리지도 않아야 온전한 하루가 지켜질 것이다.
다음 만남에서 아이에게 말해줘야겠다.
약속해....야식은 일주일에 두번만 먹어... 그리고 너의 소설을 들려다오.
그리고 김혜남 작가님의 책을 권해야겠다. 마지못해 그래도 읽어 보는 그 아이의 미간이 보이는 듯 해서 보람차다..
#모든 이야기는 내담자의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 허락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그 허락이 많은 이를 구할 것이라 믿고 있고 내담자들도 스스로 용기를 낸 의미있는 수용입니다.
#내가만약인생을다시산다면#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멨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32쪽 인용
#유대인으로 아유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 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61쪽인용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통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나딘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