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최고의 건배사

나의 십팔년 vs 나의 삼십년

by 폭풍속 부푼돛

#본격 K-직장·가족 판타지 소설



[이전화]14화 회식 못 가는 놈



“자, 선발대들 먼저 출발하세요.”

“네, 팀장님. 제가 먼저 가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타 과장이 먼저 가서 세팅 좀 해놔. 타 과장이랑 같이 갈 사람들 먼저 가세요.”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난 이따 본부장님 모시고 갈게.”

퇴근 시간 1시간 전, 김 팀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회식은 다른 때보다 특별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본부장의 복귀에 맞춰, 지원 1팀의 우수한 실적을 치하하기 위해 본부장이 직접 지시한 자리였다. 급하게 잡힌 회식이라 준비 시간은 촉박했지만, 그 빈자리는 ‘밸런타인 30년 산’이 대신 채웠다.

“나 과장은 언제 가게?”

“네... 네?”

나 과장은 귀에서 이어폰을 빼며 김 팀장에게 되물었다.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회식 장소로 언제 갈 거냐고? 나랑 같이 나가자고, 본부장님 모시고.”

“아니요. 저는 지금 마무리할 게 있어서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나 과장, 오늘 안 한다고 뭐가 달라져? 준비해서 그냥 나가.”

“팀장님, 이렇게 말해 놓고 내일 안 되어 있으면 또 뭐라 하실 거잖아요. 어제 얘기한 거 아직도 안 됐냐고.”

김 팀장이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 나 과장, 지금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오늘 좀 이상한 거 알아? 평소 나 과장 같지 않아. 딴 사람 같아. 아까도 그렇고 말이야. 혹시 승진 안 된 것 때문에 그러면, 이따 본부장님이랑도 얘기해 보자고.”

“팀장님,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뭐가 어때서요? 잠깐이면 마무리될 것 같아서 그러는 건데... 어쨌든 최대한 빨리 가보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시간 되면 같이 가.”

“넵.”

나 과장은 다시 이어폰을 꽂았다. 볼륨을 최대로 높이며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딴 사람 같다고? 나답지 않다고? 나다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어서 오십시오!”

“저희 타 과장 이름으로 단체석 예약했습니다.”

“아, 네. 여기 룸으로 모시겠습니다. 인원수가 꽤 돼서 테이블을 나눠 드렸어요.”

“네, 네.”

“타 과장님, 저는 술 잘 못 마시니까 본부장님이나 김 팀장님이랑 최대한 먼 자리로 잡을게요. 여기 이 테이블로요.”

“김 대리, 우리 팀으로 전입 왔으니까 오늘의 주인공이잖아, 오늘 같은 날 마주 앉아서 술 한 잔 마셔야지. 점수 좀 잘 따놔.”

“타 과장님, 아시면서 왜 그래요. 전 승진 같은 거, 회사에 갈아 넣을 욕심 1도 없습니다. 전입이고 뭐고 상관없어요.”

“야, 그래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야. 그래서 회식 때 눈치껏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고.”

“네~ 그러면 타 과장님이 본부장님 맞은편에 앉는 걸로. 하하.”

“왜 이래? 내가 선발대로 온 이유가 뭔데?”


- 달랑달랑

“오셨다, 오셨어. 빨리 자리 잡아!”

출입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리자 타 과장과 선발대 팀원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그들은 재빨리 상사에게서 가장 먼 의자에 엉덩이를 무겁게 눌러앉았다. 곧바로 본부장과 김 팀장을 포함한 무리가 가게로 들어왔다.

“본부장님은 여기 가운데 앉으시고요, 김 팀장님은 여기 맞은편에 앉으시면 됩니다.”

타 과장은 본부장과 김 팀장을 자연스럽게 가운데 테이블로 밀어 넣었다.

“아, 나는 이따 담배 피우러 가야 하니까 출입구랑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야 해.”

흡연자인 김 과장은 굳이 본부장과 가장 먼 출입구 쪽 자리에 옷과 가방을 걸며 선수를 쳤다. 몇몇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가방만 대충 던져둔 채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니, 왜 본부장님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눈치가 없는 건지 의리가 있는 건지, 지원 1팀의 차석 이 차장이 구시렁거리며 김 팀장 옆에 자리를 잡았다. 본부장과 김 팀장, 이 차장이 앉은 테이블에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다들 어디 간 거야?”

어수선한 분위기를 탓하며 자리를 비운 이들에게 호통이 이어졌다.

“차장님, 몇몇은 화장실 갔고요. 김 과장이랑 몇 명은 담배 피우러 나갔어요.”

“지금 밖의 날씨가 저런데 담배를 피우러 나가? 미개한 놈들, 쯧쯧. 요즘 세상에 담배가 뭐가 그리 좋다고.”

“이 차장님, 담배 피우는 놈들 너무 뭐라 하지 마. 나도 피우잖아.”

“아니요, 본부장님은 전자담배 태우시잖아요. 전 밖에서 연초 피우는 놈들 옆에 있으면 냄새나서 아주 더러워 죽겠어요.”

“너무 그러지 마. 쟤들도 다 살자고 하는 건데.”


- 달랑달랑

다시 출입문이 열리며 나 과를 포함한 마지막 무리의 팀원들이 들어왔다.

“오, 왔어? 고생했어요. 최대리, 업무는 마무리 다 지었어? 최대리가 이쪽으로 와서 앉아봐. 고기 잘 굽잖아.”

유난히 깨끗하게 비어 있는 자리. 떠들썩한 다른 테이블과 달리 본부장 테이블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 빈자리는 유독 새까만 ‘블랙홀’ 같았다. 그 근처로는 감히 어느 누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아... 네, 차장님...”

최대리는 결국 그 블랙홀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최대리, 뭐 해? 술 가져와서 따라봐. 고기 익을 때까지 언제 기다리냐. 맥주랑 소주 첫 잔은 말아서 한잔하시자고.”

“아, 네! 가져오겠습니다!”

나 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최대리가 앉은 블랙홀을 바라봤다. 여전히 그곳은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며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최대리가 호기롭게 외치며 맥주잔을 줄 세웠다. 그는 소주잔 두 개를 겹쳐 그 선까지 소주를 정성껏 따랐다. 1, 2, 3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대리는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소주를 옮겨 담고, 맥주잔의 로고 하단까지 정확히 수평을 맞췄다. 마지막 잔을 채우려는 찰나, 본부장이 맥주병을 낚아챘다.

“야, 최대리 이리 줘. 요만큼 따라서 누구 코에 붙이냐? 내 잔은 내가 할 테니 이리 줘. 굳이 이렇게 할 필요 없어. 비율만 잘 맞추면 되지, 뭘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본부장님, 제가 다시 한 잔 맞춰서 따라 드리겠습니다. 맥주병 이리 주세요.”

이 차장이 병을 가로채 소주와 맥주를 가득 섞으며, 얘기했다.

“최대리, ‘이대팔’ 알지?”

“네? 이대팔? 그분은 누구실까요...?”

“야, 사람 말고 비율 말이야! 소주랑 맥주랑 대충 2:8로 맞추면 된다고. 뭘 그렇게 선에 딱딱 맞추면서 각박하게 사냐.”

“아, 네! 알겠습니다!”

“자자, 다들 왔지? 고기는 아직 안 구워졌지만 건배 한번 하겠습니다. 잔들 채워봐.”

김 팀장이 분위기를 띄웠다. 본부장을 위한 환영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겹살과 껍데기가 불판 위에 올라가고, 김 팀장이 덧붙였다.

“오늘 특별한 자리인 만큼 서로 쌓였던 거, 불편했던 거 다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첫 잔은 이번에 승진한 타 과장이 건배사 한번 해봐!”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타 과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능숙하게 일어섰다.

“제가 지원 1팀에 온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제가 승진한 건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김 팀장님과 우리 팀원들, 그리고 여기 계신 본부장님 덕분입니다. 제가 ‘본부장님’이라고 선창 하면 ‘최고’라고 후창 해주십시오!”

가운데 테이블에서 웃음이 터졌다. 본부장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아, 저 자식 첫 잔부터 부끄럽게... 왜 저러냐.”

“본부장님!”

“최고!”


우렁찬 함성이 가게에 울려 퍼졌다. 주변 손님들이 기웃거렸지만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회식에 오기 싫어하던 막내들조차 분위기에 휩쓸려 즐거워 보였다. 그 사이, 나 과장은 슬그머니 웃음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냈다. 포털 창에 ‘건배사’를 검색했다. 다음은 자기 차례라는 직감이 왔다. 검색어 앞에 ‘MZ’를 추가했다. 그냥 건배사보다는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본부장님 최고’를 싹 잊게 만들 만큼.


“자, 다음은 누가 할래? 우리 팀으로 전입 온 사람 누구지? 그래, 우리 팀에 전입 온 김 대리가 해봐.”

“저요? 아... 갑자기... 시키시면... 뭐라고 해야 할지...”

나 과장의 예상이 빗나갔다. 김 대리는 당황하는 척하며 말을 이어갔다.

“네... 그러면 일단 이렇게 오고 싶어 하던 지원 1팀에 오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본부장님, 우리 회사 탑티어 팀장님, 또한 이렇게 멋진 지원 1팀 여러분들과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특별한 새해를 위해 건배사를 제안하겠습니다. 제가 ‘너와 나의 잘 나가는 새해를 위하여’라고 선창 하면, 줄여서 ‘너나 잘해’라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하! 역시 요즘 MZ들은 센스가 좋아!”

나 과장은 아차 싶었다. 방금 자기가 검색해서 쓰려던 내용 그대로였다.


“너와 나의 잘 나가는 새해를 위하여!”

“너나 잘해!”


“자, 다음은 나 과장! 건배사 기대해도 되지? 나 과장이 짬밥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잖아. 선배의 모습 한번 제대로 보여줘 봐.”

“아... 네... 네... 갑자기 시키셔서.... 잠깐만요...”

나 과장은 마음을 놓고 있었다. 전입 온 사람들이 그 뒤로도 몇 명 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머뭇거리는 나 과장을 보고 김팀장이 깐죽거렸다

“야, 네가 가본 술자리만 수백 번이겠다. 생각 안 나면 옛날 거 아무거나 해봐.”

‘저놈의 김 팀장은 사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네. 18년 차인데 난 왜 이 모양이냐. 젠장할.’

나 과장이 계속 머무거리자 김 팀장의 호통이 이어졌다. “나 과장! 그냥 앉아. 건배하고 그냥 끝내자. 팔 떨어지겠다.”

그러자 타 과장이 멀리서 거들었다.

“과장님, 그냥 ‘지원 1팀을 위하여’ 하고 끝내세요. 아무거나 하면 되죠.”

그 순간, 나 과장의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타 과장의 말이 그의 감정을 각성시켰다. 갑자기 팀을 위한 건배가 아닌, ‘나’를 위한 건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러자 나 과장의 입에서는 건배사가 술술 나왔다. 마치 누가 조종이라도 하듯이.

“제가 이 회사에 온 지도 벌써 18년 차입니다. 비록 이번 승진에서는 누락되었지만, 그렇다고 쓰러지지 않습니다. 지난 시간 역시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 소중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를 만들어준 각자의 추억과 시간을 위해 건배를 제안합니다. 제가 선창을 하면 ‘위하여’라고 크게 외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 과장은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진심을 담아 소리쳤다.

“나의 십팔년을!”

“엥? 누구? 어떤 여자야? 나 과장! 뭐, 어쨌든 위하여!”

“위하여!”

회식 자리 여기저기에서 키득 거리는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위하여’ 소리는 우렁찬 한 목소리가 되었다. 그저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그저 사랑할 수도 없는 각자의 18년을 위하여 모두가 소리 높여 외쳤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의 18년을 오롯이 사랑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발악의 외침이었다.




“야, 그러니까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니까? 너무 늦어도, 너무 빨리와도 안 돼. 팀장님 옆 테이블 한 자리 건너, 상사 시야에도 들어 오고 귀도 쫑긋하면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최고의 명당이지. 저것 봐, 최대리 불쌍해 죽겠네. 고기 굽느라 욕먹고, 술 안 채운다고 욕먹고...”

최대리 맞은편에서 본부장은 갑자기 허공에다 침 분수를 발사했다. 에취! 지릿한 침냄새가 진동했다.

“어으... 시원하다 시원해. ”

영역 표시를 마친 사자처럼 그렇게 무리의 우두머리는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타 과장, 막내들 데리고 뭐가 그리 신났어? 승진했으니까 이리 와서 ‘발삼’ 한잔해.”

“본부장님, 영광입니다! 드디어 발삼의 영롱한 때깔과 깊은 풍미를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군요. 향이 정말 예술입니다.”

타과장은 조심스럽게 소주잔에 가득 찬 갈색의 액체에 윗입술을 적셨다. 입술 사이로 스며드는 40도의 독한 알코올은 몸을 타고 사지의 끝까지 다다랐다. 타 과장은 한 번에 털어 넣는 게 아까운 듯 찔끔거리며 홀짝 거렸다. 마침내 소주잔 바닥에 깔려 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입속으로 털어 넣으며 나 과장 보란 듯이 탄성을 내질렀다.

“와우, 나의 30년! 바로 이거지. 아까 누가 이 술자리를 ‘18년’으로 더럽혔습니까? 이렇게 ‘30년’이 있는데 말이에요. 본부장님, 한 잔만 더 따라주십시오. 술잔이 넘치게 말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건배 제의를 하겠습니다. 제가 선창을 하면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삼창을 해주십시오. 자! 준비됐나!”

“됐다!”

“나의 삼십 년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타 과장 저거 취한 거 아니야?”

“오늘 같은 날 코가 삐뚤어져야죠. 우리 팀 에이스 아닙니까! 본부장님.”

“그래 다 필요 없고 타과장이나 잘 키워봐.”

“네 걱정 마십시오. 제가 누굽니까! 다음 분기도 저희가 탑 먹겠습니다! 본부장님!”

나 과장은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았지만 18년이란 건배사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타 과장 저놈 나의 삼십 년? 나를 저격한 거야? 뭐야? 아... 근데 난 왜 18년이라고 했을까? 정말 18년을 그냥 헛먹었네. 헛먹었어. 이런 젠장할... 빌어먹을...’

모두가 흥청망청 거하게 취해 있는 사이, 나 과장은 자책하기 시작했다. 온갖 욕을 자신에게 외치며 가방을 슬그머니 집어 들었다. 가방을 최대한 숨기고 겉옷을 대충 챙겨 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슬그머니 속삭이듯 외쳤다.

“아이고 배야 아.... 왜 갑자기 배가 아프냐...”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혼신의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나 과장은 이 느낌 그대로 연거푸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를 외치며 온몸을 웅크린 채 삼겹살 집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나 과장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각성하자, 문득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 신입 중학생이 화장실에서 나오며 자신의 배를 움켜쥐는 모습이. 실제로 나 과장은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배를 잡고 몸부림을 치며 신음했다.


“으으으... 배야... 으으으... 배야... 몸을 펼 수가 없어. 우리 분단 맨 뒷자리의 그 녀석과 그 패거리들. 수시로 그놈이 나를 화장실로 불러 댔어. 그리고 나의 배를 강타하던 그놈의 주먹, 낄낄거리던 그 놈들의 비웃음. 중학교 시절, 난 배가 아파서 회장실에 들어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나에게 화장실은 그런 장소가 아니었지.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항상 배를 움켜쥐고 나왔어. 삼십 년이 지난 오늘도 마찬가지구나. 삼십 년이 지났건만 내 배, 내 몸은 펴지지 않아.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아! 나의 삼십년!”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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