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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Mar 26. 2020

비 맞으면서 집에 오다가 문득

 늦은 밤에 비 맞으면서 집에 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엄청나게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는데도 아프지 않은 걸까? 빗방울도 분명 약 9.8m/s 만큼의 중력가속도를 받으며 내려올텐데 왜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를 품고 떨어지지 않는 걸까? mgh라는 위치에너지가 그대로 내 콧잔등에 운동에너지로 전환되어 떨어진다면, m에 해당하는 빗방울의 질량이 아무리 작아도 h값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 뒤지고도 남는다. 그런데 콧잔등에 빗방울을 맞은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왜, 아니 사람들은 왜 빗방울을 맞고도 살아남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요즘 진행하고 있는 스터디 단톡에다가 했더니 좋은 답변을 받았다. 역시 물리학을 전공하는 지인은 다르다. 그 지인에 따르면, 우리가 빗방울을 맞아도 별로 아프지 않은 이유를 공기의 저항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공기의 저항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고 한다.

1. 빗방울이 떨어지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작용해서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결국에 등속 운동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2. 공기의 저항 때문에 물방울 모양 자체가 해파리 모양으로 변형된다. 이를 견디지 못하면 물방울이 쪼개지기 때문에 물방울 개체 하나마다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p.s.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많겠지만 공기 저항만으로 설명을 하면 이렇다고 덧붙였다.



* 위 글은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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