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by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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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2 나를 비난하는 자가 차라리, 내 원수였다면, 내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차라리, 자기가 나보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내 원수였다면, 나는 그들을 피하여서 숨기라도 하였을 것이다.

55:13 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바로, 내 동료, 내 친구, 내 가까운 벗이라니!

시편 55편 [새번역]


시편 55편에서는 13절이 특히 가슴 아프고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 무례하게 굴 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할 때 더욱 가슴 아프고 슬픈 법입니다. 실제로도 비교적 낯선 사람으로 인해 생긴 불쾌한 기억은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기 마련이지요. 기본적으로 '분노'라는 감정은 내가 간절히 원했던 목표의 성취가 좌절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걸었던 기대가 적지 않았던 만큼 그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심하면 분노까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미움을 받고, 욕을 먹는 것만큼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다보니 주마등처럼 누군가가 떠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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