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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Nov 16. 2021

[필로어스 '위대한 질문'] 나 자신에게 돌아가기

2일차



Q. '나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이며,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게 환경으로부터 오는 불안과 혼란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환경으로 인해서 네가 불안해지고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게 되면, 신속하게 네 자신에게로 돌아가고, 필요 이상으로 불안과 혼란 속에 노출되어 있지 말라. 끊임없이 네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면, 네가 처해 있는 환경을 더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 <명상록>, 제 6권 11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2018, p.110 -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주변 환경이 나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한다. 온갖 광고, SNS, 유튜브를 포함한 최신 미디어들의 자극은 끊임없이 나를 노린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자극에 끌려다니게 된다. 과연 그러한 삶이 좋은 삶일까?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다들 그러한 자극들에 이끌려 즐기는 듯하다가도 은연중에 모종의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애당초 그들은 그러한 본인의 삶을 정체성으로 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스스로가 꿈꾸던 인생의 지향점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 물론 이것은 어려운 문제다. 그것도 그냥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인생 최대의 난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어렵다. 누구나 쉽게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만 있었다면 모두가 그 모양 그 꼴로 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 해결의 첫걸음 정도는 제시할 수 있겠다. 잠깐 제대로 쉬면 된다. 무엇을 하든지 다시 쉬었다가 하면 된다. 우리가 잘못된 선택들에 끌려다니며 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는 불안정한 마음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마음이 헐떡거리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헐떡거리니까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니까 그 순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선택을 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그 와중에 온갖 미디어들은 자극적인 쾌락들로 나를 유혹한다. 그러니 내 뜻대로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막상 쉬라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나는 명상을 추천한다. 명상을 하면 헐떡거리는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기 때문이다. 헐떡거리는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니까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찬찬히 내가 원하는 선택을 고를 수 있는 여유가 확보된다. 수많은 최신 미디어들의 자극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은 덤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이러한 과정이 앞 문단에서 쓴 내 뜻대로 살아가기 힘들어지는 과정과 정반대의 과정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것이야말로 중요한 힌트다. 마르쿠스의 말마따나 "신속하게 네 자신에게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깥 환경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성 없이 다시금 바깥 환경에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나간다. 물론 바깥 환경에 스트레스를 풀러 나간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강조점을 두어야 할 포인트는 "별다른 반성 없이"다. 자신의 행동 패턴에 대해 아무런 반성 없이 다시금 바깥 환경으로 나간다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커녕 이전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겪을 것이 뻔하다. 다들 한번쯤은 이와 같은 악순환을 경험한 적이 있으리라 본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잠시 바깥 환경을 차단하고 나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명상이 그러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다. 스스로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러면 "끊임없이 네 자신에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 해당 게시물은 필로어스의 프로그램 일부 지원을 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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