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두려워서

이전에 아무렇지 않게 쓰던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을 때

by 은월

운영하던 자기계발 카카오톡방이 있었다.


개인 블로그도 열심히 오래도록 해왔었다.

문장이 과거형인 이유는, 당분간 내가 개인블로그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개인 사진 올리는 것도 때로는 조심스러워졌다.


최근 스레드를 조금 하긴 했지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추파를 던지는 이들은 많았고 -

세상에는 이해안되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나는 카카오톡방에서 내 업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일이 한 번도 없는데, 나와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누군가는 내 업체를 찾아 카카오톡방에 내 동의없이 뿌리기도 했다.


그 사람의 변명은 다른 사람들 다 아는 줄 알았다 였지만..


이미 사전에도 비슷한 일로 불편감을 표했던 일이 있었기에, 두 번째 변명은 진짜 해명이 될 수 없었다. 그저 그냥 변명에 불과했다.


그 사람은 유부남이고 인천 쪽 출신인 것만 나는 알았고,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가끔 올린 인증샷과 근황으로 인해 내 정보를 털다니..


솔직히 좀 무례하게 느껴졌고, 짜증도 났고, 무섭기도 했다.


여자로서 얼굴 모르는 누군가가 내 업체와 블로그와 여러가지를 다 알고 있는데, 그것을 불특정다수가 보는 카카오톡방에 내 동의 없이 올린 것이다.


그 이후로는 뭔가 내 얼굴을 블로그에 올리는게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사실 카카오톡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남성한테 자꾸 전화가 오기 일쑤였고, 새벽에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페이스톡 전화가 오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에겐 이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될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비교적 순수했던 나의 과거에 비하면 꽤나 큰 충격이었다.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떠오른 이슈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사진 올리는 게 이전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워졌달까.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한 가지 더 들자면..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다.


그리고 반쯤의 이유를 또 한 가지 더하면 그것은 서운함이다.


나는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이런 곳에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과 흔적들을 남기는 편이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이고 인스타도 하지 않는다.


내 사진을 올린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평가하는게 싫다고 이유를 얘기하긴 했지만..

공감하고 그렇지만.. 나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인스타 등에 올렸던 것이기에..


사랑꾼인 엔프제는 마음 깊이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엔티제와 엔프제 사이 그 어딘가에 있으나, 사랑은 그런걸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가끔은 서운하고 가끔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하지만 역시나 진실은 오빠 없이는 여전히 안된다는 것.


오늘은 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릿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가 문득 생각나 들었다.

부디 나의 마음의 거리 때문에 오빠가 슬퍼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여전히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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