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게 익숙하더라도 외로울 땐

내 내면을 채우는 방법

by 은월


카페에 혼자 있는데,

남자친구가 깜짝 방문을 했다.


순간 익숙한 얼굴이 보여 놀라면서도 왠지 이곳에서 그 익숙한 얼굴을 보니 뭔가 낯선 느낌도 같이 들었다.


내게는 참 고마운 사람.







내 남자친구는 그래도 나보단

친구가 많은 편이고 정이 많아서 그런지 인간관계 유지를 나름대로 잘 하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나는 시절인연이 많고

내 선에서 손절한 사람도 있고 상대한테 손절 당한 적도 좀 있다. 내 성격이 문제라고는 그동안 생각한 적이 없는데 글을 쓰다보니 정말로 내가 문제인걸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도 인간관계라는게 한 쪽만 원한다고 해서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세월이 흘러 친구가 결혼하게 되면 또 연락이 뜸해지게 되더라.


이사 등으로 지역 조차 바뀌면,

그 적은 친구들조차 연락이 더 뜸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인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그 때문일까.


책 보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 나인데.


요즘은 조금의 공허함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가 아닌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잘 살아온 게 과연 맞았을까 하는 회의감이랄까.


그런 게 조금은 든다.


그동안은 일하고 공부하고 열심히 산 내가 좋았는데,

인간관계 면으로 따지면 난 참 뭐하고 산 건가 싶을 정도니까.


그래도 아마 난 변할 수 있는게 지금으로선 없을것이다.


지금 새로운 인연을 사귈 것도 아니니까.


지금은 인간관계 휴지기다.

어쩌면 이런 휴지기를 갖는게 도리어 내 내면을 채워주고 성장시켜 줄지도 모르는 일..


예전엔 사람을 만나서 실컷 얘기도 하고 놀고 집에 들어오면, 뭔가 남는게 없는 허탈한 기분이 싫었다.


매번 드는 기분은 또 아녔지만

불쑥불쑥 예기치 않은 손님처럼 찾아오는 그 기분이 영 달갑지 않았다.


아마 그 때부터 사람 만나서 술 마시고 이런 자리를 줄이고 기피하게 된 것 같다.


대신 혼자인 시간을 오롯이 즐긴다.


지금처럼, 혹은 오늘처럼

가끔은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기분이 들테지만

그것은 어쩌면 내 내면의 공간이 아직 다 안 채워져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남은 공부를 더 할 것이다.


독서와 공부는 언제나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어쩐지 공허함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책 속 등장인물 또는 작가와 친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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