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괴물
스무살 시절부터 삼십 대인 지금까지 ‘괴물’이라는 형태를 줄곧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은 곧 나의 그림작업으로도 이어졌다.
큐브 같은 갇힌 형태에 괴물을 집어넣거나 날개를 그려넣는 것은 나의 무의식이 행한 형태의 그림이었다.
미대 입시시절엔 정육면체 연습을 참 많이도 했다.
좋든 싫든 정육면체를 똑바로, 올바르게 그리는 것은 미대에 합격하는 데 참 중요한 한 획인듯 했다.
뭣도 몰랐지만 열심히 그렸다.
그리고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대학에 합격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는 그리 재미없었다.
그런데 대학교라는 커다란 사회에 가서 처음 한 공부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신세계였다.
눈을 반짝이며 이것저것 탐구하고 공부했다.
그 시절은 아직까지도 나의 공부에 대한 애정에 한 몫을 하는 기억들이다.
얼마 전 괴물의 형태로 문어를 그렸다.
아크릴화였는데, 썩 마음에 들었다.
이 괴물은 누군가의 열등감일 수도, 누군가의 죄악일수도, 누군가의 숨기고 싶은 비밀일수도, 누군가의 죄책감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 괴물이 어쩐지 밉지가 않다.
그 괴물은 나의 괴물이기도 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가지각색의 괴물이기도 하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어디를 더 손 볼지 고민하는 과정은 행복 그 자체다.
지금의 생각으로선, 펄 같은 반짝이는 부분을 좀 더 집어넣어 포인트를 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디테일을 살릴 부분도 좀 더 필요할 듯 싶고.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괴물‘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그림 작업들을 올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