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삶도 힘겨울까봐
친한 동생이랑 오래간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고 대화를 했다.
내가 동생한테 물었다.
“너는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다시 태어나고 싶어? 인간뿐만 아니라 뭐든 좋아.”
”응. 언니. 나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을 것 같아.“
“왜? 나는 바람으로 태어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바람의 세계도 우리가 직접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좀 해봤어.
야~ 1번 바람 이번엔 니가 토네이도 나가~~ 하면서… 돌아가면서 일을 하는거지..“
“재미있다.”
“내 남자친구는 자기 부모님으로 다시 태어나서 부모님한테 잘해드리고 싶다 하더라고.
너는 그런 생각해본 적 있어?“
“응. 나도 해본적 있는 것 같아. 부모님이 반대로 내 자식이 된다면, 생활에 필요한 이것저것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
동생의 상황과 처지를 아는 나였기에 그 마음이 굉장히 공감이 갔다.
나는 사실 삶이 대체로 즐겁기는 하지만..
고통스러울 때는 고통이 너무 커서 그 무엇으로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가 않다.
동생이랑 내가 요즘 읽는 인상깊은 시집의 인상깊은 글귀를 보여주었더니 동생이 신이 참 가학적이라며 웃었다.
인간의 마음을 출고할 때 조심스레 에어캡으로 포장하지만, 심심하면 그것을 터뜨리며 노는 신.
어떠한가.
근데 웃기면서 슬프게도 뭔가 정말로 그럴 것 같아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정말로 신들은 그러한게 아닐까.
힘이 들 때면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을 얻는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듣기도 한다.
예전에는 나의 재능인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 대하여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 감사하게도 자주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방에 들어간 게 계기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그토록 갈망하는 그림실력을, 나는 가지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슬픈 일일 것이다.
책을 읽는데 이 문장이 와닿았다.
행복은 자신의 재능에 비례하여 성공할 수 있는 행동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나중에는 나 또한 그림 판매나 굿즈 만들기도 해볼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안녕 2025년 나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