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못 말리는 책덕후 김운하 작가의 '쾌락주의' 독서론
"고전을 펼치면 졸음이 쏟아져서 도저히 못 읽겠어요"
남들 다 읽는다는 말에 집어 들긴 했는데... 고리타분하고 따분해서 하품만 나오는 고전. 도대체 왜 읽어야 하는지조차 모른 채 읽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가보다 독서가라 불리기를 원할 정도로 지독한 책덕후인 김운하 작가는 말한다. "읽는 사람에게 재미없는 책이라면 집어 던지는 게 낫다"고. 그에게 진정한 의미의 독서란 읽는 그 자체로 순수한 쾌락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신간《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를 통해 작가는 '반고전 독서'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는 맹목적인 고전우상숭배주의를 반대하며, 진정한 독서는 독서 자체의 순수한 쾌락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독자에게는 어떤 책이든 재미없다면 "책을 집어 던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책 속에서 자기 자신의 고민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독서는 타인의 추천이나 평가가 아니라, 몽테뉴나 비트겐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해 책 속에서 그런 자신의 고민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전하는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책과 작가들에 얽힌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책장을 쉴 틈 없이 넘기게 만들 것이다.
이제 남들 따라 철새처럼 읽는 독서 대신 작가가 제시하는 독창적이고 내밀한 쾌락주의 독서법을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 어느새 우리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책 스토커가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