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픽 Jun 05. 2018

세계적인 정치철학자가 진보 진영에 던지는 메시지

[출간 후 연재] #0.《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연재 예고

현실 정치의 커다란 실패는 때로 훌륭한 정치적 통찰을 불러온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이 고전들은 저자들이 정치 참여에 실패하고 쓴 저작이다. 최근에 나온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2004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에 쓰인 문제작이다.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역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에게 믿기지 않는 참패를 당한 이후 나온 가장 탁월한 성찰이다. 


왜 힐러리는 트럼프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는가?



마크 릴라는 2016년 11월 <뉴욕타임스>에 힐러리의 패배를 분석한 '정체성 정치의 종말'이라는 칼럼을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체성 정치를 비판한 마크 릴라의 글은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 앤 메리 슬로터의 말대로 진보 진영의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지만, 분열되는 진보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계획하는 데 매우 유익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 칼럼을 토대로 2017년에 출간된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는 미국의 진보가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크 릴라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로 붕괴된 보수진영이 갈피를 못 잡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는 진보의 실패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크 릴라의 메시지는 최근 페미니즘, LGBT(성소수자) 등의 정체성 정치의 의제들이 점차 부상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가뜩이나 대화와 타협에 미숙한 우리 사회 진보 세력의 어깨에 극단적 정체성 정치의 짐 하나를 더 짊어지게 된 상황은 진보의 미래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책을 출간 후 연재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지은이_마크 릴라 Mark Lilla 

마크 릴라는 컬럼비아 대학교 인문학 교수이며 서구 사상사, 특히 정치와 종교의 관계, 근대 서구 계몽주의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다. 1990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 <비코에 붙이는 서문: 회의론, 정치학, 신정론>으로 미국 정치학회가 수여하는 레오 스트라우스 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난파한 정신: 정치적 반응에 관하여》, 《분별없는 열정》, 《사산된 신》, 《G. B. 비코: 반근대의 형성》이 있고 공저로 《이사야 벌린의 지적 유산》이 있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산다. 

옮긴이_전대호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철학은 뿔이다》가 있으며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와 《성찰》을 출간했다. 그 외에《인생의 모든 의미》, 《초월적 관념론의 체계》, 《로지코믹스》, 《기억을 찾아서》, 《위대한 설계》, 《푸앵카레의 추측》,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수학의 언어》 등의 책을 번역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히틀러와 박정희의 이름으로 부활한 디오니시오스 2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