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여우 길들이기 실험'의 진실

[카드리뷰] 은여우 가축화 실험의 진실을 담은 《은여우 길들이기》

우리 곁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사랑스러운 애교를 발산하는 개들의 조상이 늑대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늑대가 진화해 개가 되었다면 여우 역시 개처럼 길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한때 세계 유전학계를 뒤흔들었던 '은여우 가축화 실험'에 대해 소개한다.  

구소련 시절, 스탈린의 탄압을 피해 춥고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사나웠던 여우를 불과 6년 만에 귀엽고 순한 여우로 길들이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교양서인 동시에 첩보물과 우화가 결합된 한 편의 장편드라마이기도 하다. 목숨을 걸고 실험을 이끌어가는 과정은 한 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안겨주며, 여우와 인간이 친구가 되는 과정은 마치 '어린왕자'를 읽는 듯한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참고: 《은여우 길들이기》, 리 앨런 듀가킨·류드밀라 트루트 지음, 서민아 옮김, 필로소픽, 2018.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