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픽 Dec 03. 2018

"나의 남편 이소룡을 말한다"

[출간 후 연재] #01. 이소룡 어록 『물이 되어라, 친구여』


다음은 이소룡의 아내였던 린다 에머리가 남편 이소룡의 철학과 독특한 가르침을 회고한 글이다.



이소룡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소룡의 영화 팬들은 그의 환상적인 몸매에 매료되었고, 무술가들은 실전 무술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에 경외심을 보였다. 반면 어떤 이들은 무술의 정신적 측면과 신체적 측면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통합한 그의 근본 철학에서 인생의 지침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소룡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 이를 계기로 그는 평생 세계 주요 사상가들의 사상을 탐구하게 되었다. 그는 특정 문화나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동서고금을 막론한 수백 권의 철학 책을 수집, 탐독하여 자신의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될 교리들을 그러모았다. 



이소룡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그의 철학에서 핵심이 되는 사상은 더 큰 '나'를 깨달음으로써 영적 자유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그는 진리를 깨닫고 현실을 이해하려면 먼저 선입관과 편견, 조건 반응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무술은 잠재력을 확장하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게 해준 매개체였다. 무술을 가르치는 데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그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스승은 진리를 직접 가져다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제자들이 스스로 진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가리켜주는 사람일 뿐이다. 훌륭한 스승이란 그저 촉매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이소룡이 새로 들어오는 제자들에게 해주던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빈 찻잔'에 대한 이야기다. 

꽤 학식이 높은 사람이 선사를 찾아가 선(禪)이 무엇인지 물었다. 선사가 대답을 하는데 그 학자가 자꾸 선사의 말을 가로채며 이러쿵 저러쿵 자기 의견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선사는 말을 멈추고 그 학자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 그런데 찻잔이 넘치는데도 계속 차를 따르는 게 아닌가. 

학자가 말했다. 

"그만, 잔이 넘칩니다. 그만 부으세요." 

그러자 선사가 답했다. 

"이 찻잔처럼 당신의 마음도 자기 의견으로 가득 차 있소. 먼저 당신의 잔을 비우지 않으면 어떻게 내 차를 맛볼 수 있겠소?"


특정 스타일의 무술이나 철학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던 이소룡은 제자들에게도 자신의 가르침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지 말라고 권고했다. 모든 것을 항상 유연하게 받아들일 마음 자세와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질문과 논쟁,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자신의 신체적 강점과 약점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정신과 육체와 영혼이 조화롭게 합일된 경지에 이르게 하는 근본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소룡의 가르침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종종 무술가들의 정형화된 훈련 유형을 뒤집거나, 교리의 맹목적 수용을 재고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이소룡과 직접적으로 함께 공부한 사람이나 이소룡의 책을 통해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은 이런 그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얻어, 이전에 자신을 짓눌렀던 한계를 넘어 잠재력을 계발하고 심신을 조절했으며, 마침내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소룡은 스스로 시범을 보임으로써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창의적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그는 으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환경 탓이라고? 허튼소리! 환경은 나 스스로 만드는 거야!




그는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고 실현하려 할 때 절대 역경을 탓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가 문제를 푸는 방법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는 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등에 부상을 입어 6개월 동안 침대에서 꼼짝 못 하게 되자, 그는 그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훈련 방법과 철학 사상을 여러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  

이소룡은 목적의 화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게 목적을 완수했다. 이소룡의 정신은 앞으로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으로서 젊은이들이 심신을 연마하여 자기 안에서 최선을 끌어내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많은 팬이 "이소룡이 내 인생을 크게 바꾸었다"라고 말한 대로. - 이소룡의 아내, 린다 에머리



매일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아포리즘 『물이 되어라, 친구여』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의 철학적 면모를 재조명한 아포리즘 모음집 『물이 되어라, 친구여』는 어린 시절부터 틈틈이 써온 이소룡의 친필 일기와 강의 노트 그리고 자신이 읽던 철학 책 귀퉁이에 남겨둔 단상들, 지인들과 나눈 편지 등을 묶은 책이다. 

  
책 속에서 이소룡은 인간, 실행, 무위, 진리, 시간, 의지, 성공, 자기실현 등 다소 무거운 주제들부터 시작해서 건강, 연애, 사랑, 결혼, 육아 등 일상의 소소하고 가벼운 주제들을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슈퍼스타 이소룡의 아포리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이소룡이 보내는 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