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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Dec 13. 2018

연예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출간 후 연재] #08. 이소룡 어록 『물이 되어라, 친구여』


< 자질을 갖춘 배우 >

그렇다면 자질을 갖춘 배우란 어떤 배우인가? 
우선 그는 영화 스타가 아니다. 
'스타'란 사람들이 붙여준 추상적 단어이며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진정한 배우가 되려하기보다는 '영화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에게 배우란 현재의 그 사람이 있게 한 모든 것의 총합
즉 삶에 대한 높은 이해도, 선하고 적절한 취향, 
고난과 행복을 모두 겪은 경험, 강렬한 열정, 교육적 배경 등등 
오늘의 그를 만든 모든 것의 총체적 합이다. 




< 배우는 유능한 실행자다 >

진부한 유형이 아닌 진정으로 훌륭한 배우는 현실에서도 '유능한 실행자'다. 
이런 사람은 항상 준비된 자세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과 예술이라는 무형의 이원성을 성공적이고 적절하게 통일된 모습으로 조화시킨다. 
그저 그런 진부한 배우는 많지만
'유능한' 배우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전심을 다해 훈련시키고 
정착하게 만들기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 두 명이 있을 수 없듯이 배우도 마찬가지다. 





< 연기의 창의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배우에게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감독의 지시대로 따라야 하니까. 
내 경우, 나의 현 지위는 배우지만 어느 정도는 제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영향을 미치려면 감독의 일에 간섭해야 하는데
나는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 배우는 무엇보다 인간성을 갖추어야 한다 >


내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무엇보다 
당신이나 나처럼 철저하게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사람들이 붙여준 추상적 타이틀에 불과한 
이른바 '스타'라는 화려한 상징적 존재가 결코 아니다. 



< 배우는 헌신적 존재다 >

배우 생활을 20년 이상 경험해보니
배우에 대해 다음과 같은 관점을 갖게 되었다. 

배우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헌신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배우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만큼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예술가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 배우의 이해력 수준이라는 것이다. 




< 연기는 정직한 자기표현이다 >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배우는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정직해야 하며 자신을 진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의 과제는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항상 침착성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발견과 깊은 자기탐구를 통해 더 많이 배우는 것이다. 

헌신, 절대적 헌신만이 남보다 앞서는 길이다.




< 연기 생활에서 겪는 개인적 좌절 > 

나는 배우로서 완전히 다른 배역으로 발전하고 싶은데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는 이미 무술가라는 배역으로 고정된 배우이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역할도 할 수 없다.
이곳(동남아시아)의 어느 제작자도 내게 그런 배역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의 영화에서는 나 자신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다.
관객들도 내가 나오는 장면의 절반 정도를
무술을 보이지 않고 대사만 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아포리즘 『물이 되어라, 친구여 - 이소룡 어록』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의 철학적 면모를 재조명한 아포리즘 모음집 『물이 되어라, 친구여』는 어린 시절부터 틈틈이 써온 이소룡의 친필 일기와 강의 노트 그리고 자신이 읽던 철학 책 귀퉁이에 남겨둔 단상들, 지인들과 나눈 편지 등을 묶은 책이다. 

  
책 속에서 이소룡은 인간, 실행, 무위, 진리, 시간, 의지, 성공, 자기실현 등 다소 무거운 주제들부터 시작해서 건강, 연애, 사랑, 결혼, 육아 등 일상의 소소하고 가벼운 주제들을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슈퍼스타 이소룡의 아포리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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