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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Dec 19. 2018

그래피티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윤봉길 의사 순국 86주기] 청년들이 영웅을 기억하는 방법


여러분께 사진 한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한 번 알아맞혀 보세요!


평범한 주차장처럼 보이는 이곳... 이곳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요?


그냥 평범한 주차장 같다고요?


도대체 무슨 장소인지 잘 모르겠다고요?




이곳은 바로...



일본 가나자와에 위치한 윤봉길 의사의 유해안치소 터입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고국으로 돌아온 백범 김구 선생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외에 잠든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윤봉길 의사는 일본이 유해를 암매장해버리는 바람에 

유해가 어디 잠들어있는지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특명을 받은 재일조선인 청년들은 

윤 의사가 순국한 가나자와 육군 공병부대 작업장 인근을 샅샅이 뒤진 끝에 

그곳을 지키던 스님으로부터 "쓰레기장 인근에 암매장했다"는 증언을 받아냅니다.


마침내 스님이 지목한 장소를 발굴한 결과, 윤 의사의 유해가 드러났습니다. 

청년들은 윤 의사의 유해를 정성스럽게 발굴한 뒤, 

임시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사무실에 모셨다고 합니다. 

바로 그 사무실이 있던 자리가 사진 속 장소입니다. 

(이후 윤 의사의 유해는 도쿄를 거쳐 부산항을 통해 그리운 고국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봉창·백정기 의사와 함께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묘역'에 모셔졌습니다)


이 사진은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출간 예정인 

임시정부 투어가이드북 <임정로드 4000km>의 일본 편 취재를 위해 

가나자와로 떠난 저자 김종훈 기자님께서 현지에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시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이번에 현장에 가보니 건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차장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래피티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터'


그런데 저자의 사진을 본 저명한 그래피티 작가 LEODAV(레오다브)님께서 깜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건물 외벽에 윤봉길 의사의 이미지를 합성한 것인데요,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저자분이나 그 사진을 받아든 저희 편집부 직원들이나 

레오다브님의 깜짝 선물(?)에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저희는 이 사진을 독자들과도 공유하면 좋겠다고 판단하여

해당 사진을 <임정로드 4000km>에도 싣기로 결정했습니다!


레오다브님의 깜짝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 - 출처: 김종훈 기자님 페이스북


LEODAV(레오다브) 작가님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윤봉길 의사 유해안치소 터'


참고로 레오다브 작가님은 '독립운동가를 그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유명합니다. 

그동안 독립운동가들을 그래피티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여러 차례 출품한 바 있는데요, 

특히 지난 10월 26일 개막한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도 참여했습니다.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 전시된 작품들


'위인프로젝트 특별전시회 - 코리안 레지스탕스'에 전시된 작품들


12월 19일은 윤봉길 의사 순국 86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남의 나라 땅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청춘을 마감해야만 했던 
청년 윤봉길의 불꽃 같은 삶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국내 최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순례길 가이드북


『임정로드 4000km』


2019년 1월 8일 (이봉창 의거 87주년)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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