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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Jan 11. 2019

<독립원정대의 하루, 살이> 팀이 방문한 바로 그곳

[출간 후 연재] #04. '상하이 마당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흔히들 '상하이 청사'라고 부르는 마당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1926년부터 입주해 윤봉길 의사 의거 직후인 1932년 4월 말까지 사용했다. 현재까지 상하이에 온전히 남아있는 유일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이다. 


상하이 마당로 청사 전경 © 『임정로드 4000km』


해방 후 줄곧 복원이 이뤄지지 않다가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청사 건물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상하이시는 연대 관계를 맺고 198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찾기 위한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현재 위치한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360농 4호(上海市 盧灣區 馬當路 360弄 4號)'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자리했음을 확인했다. 


상하이 마당로 청사 입구 © 『임정로드 4000km』


이에 한중 양국은 복구 작업을 벌이고, 1993년 4월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물 복구 완공 기념식을 거행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로 평가받는 장소다.


무엇보다 패션과 음식으로 유명한 신천지(新天地) 거리 입구에 자리한 탓에,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다시 생각하면, 신천지 카페거리 가는 길에 한 번쯤 둘러보는 곳으로만 여겨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하이 임시정부 마당로 청사 외에는 다른 임시정부 유적지를 모르기 때문인데, 마당로 청사 외에도 주변에만 최소 다섯 군데 이상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적지가 존재한다. 

역시 표지석 하나 남아있지 않지만, 김구 선생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던 영경방 10호와도 걸어서 불과 5분 거리다. 

이제야 바로 잡힌 임시정부의 생일

매년 4월 13일마다 상하이 마당로 임정 청사 앞에서 주중한국대사 주관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 기념일을 열었다. 

2019년부터 4월 11일로 날짜가 바뀐다. 대한민국 탄생 100주년이 되어서야 올바른 날짜로 바로잡은 것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된 자료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반증한다. 

지금까지는 일제가 만들어놓은 자료를 참고해 임시정부 수립 일을 기념한 탓에 4월 13일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서 날짜를 바로잡는 노력에 기여를 많이 했다. 표 의원이 여론을 모으고, 정부가 날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청원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은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


어떻게 갈까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당로 청사 가는 길 - 신천지역 6번 출구에서 상하이 마당로 청사까지는 200m 거리다. © 『임정로드 4000km』


주소 : 구글 지도에서 31.217229, 121.474685 or 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 上海 로 검색 (기존 독립기념관에서 제공한 주소는 오류)


상하이 지하철 (10호선/13호선) ➊ 신천지역(新天地站) 6번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200m 정도 걸어가면 ➋ 상하이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를 만날 수 있다. 신천지 카페거리 가는 길에 있어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의사항 및 팁



마당로 청사는 보통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20위안(약 3,400원)으로, 대로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청사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1층에는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가 걸려있다. 2층에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각 부처 장관의 집무실이 있다. 3층은 임정 활동 관련 자료들과 일제 강점기 임정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정부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청사 관리인들은 건물 내부 촬영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어디서 '찰칵' 소리만 들려도 관리인들이 다가와 찍지 말라며 제지한다. 
굳이 무리해가면서 찍을 필요는 없다. 다만 관람을 마친 뒤, 임정 청사 입구 앞에서 사진 한 장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하이에 유일하게 보존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다. 우리가 찍은 그 기록이 누군가의 걸음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2019년 3.1 혁명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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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백범의 계단'에 서라!"


이 책은 국내 최초 임시정부 순례길 여행가이드북이다.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충칭에 이르기까지 임시정부 요인들이 활동했던 지역을 그대로 따라가며 기억 속에 묻힌 장소를 꺼내어 소개한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상하이 서금이로'부터 영화 <암살>, <밀정>의 약산 김원봉이 독립군을 훈련시켰던 '난징 천녕사' 등 임시정부 사적지를 소개하며 독자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걷지 않는 길은 사라진다." 역사의 진실이 아무리 귀중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소용없을 것이다.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떠나는 임정로드 여행은 치열했던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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