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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Oct 12. 2017

<니체, 반그리스도,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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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아마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대한 믿음에서 기독교의 뚜렷한 특징을 찾는 것은 불합리할 정도로 옳지 못한 일이다. 오로지 기독교적 실천, 즉 십자가 위에서 죽었던 그가 살았던 것과 같은 인생을 사는 것만이 기독교적이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그런 인생은 가능하며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필수적이기도 하다. 진짜로 원시적인 기독교는 언제나 가능할 것이다.


··· 믿음이 아니라 행동이며, 한편으론 무엇보다도 많은 일들을 하지 않는 행동, 다른 종류로 존재하는 것이다.


··· 의식의 상태,  가령 어느 것을 참이라고 주장하는 의식 상태 또는 믿음은 어느 종류의 것이건 완전히 관심 밖의 문제이며 본능들의 가치와 비교해보면 하류의 문제이다. 모든 심리학자가 이것을 안다.


··· 기독교인이라는 것, 즉 기독교성을 어떤 것이 참이라는 주장으로 환원하고, 의식의 단순한 현상성을 환원하는 것은 기독교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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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그리스도>>에서 비트겐슈타인으로 하여금 니체의 글에 옳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구절들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종교의 본질은 느낌(또는 니체가 표현하듯이 본능)과 실천이지 믿음이 아니라는 생각은 비트겐슈타인의 나머지 인생 동안 마음에서 논제로 남게 되었다.


(이때) 기독교는 그에게 "행복에 이르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었는데, 그것은 기독교가 내세를 약속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과 모습에서 기독교가 고통을 참을 수 있게 하는 태도를 제공하였기 때문이었다.


- 비트겐슈타인 평전 / p.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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