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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Oct 23. 2017

불테리어와 치와와


p. 19
  조이는 불테리어를 구조하는 것으로 몇 년 전부터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불테리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불테리어는 18세기에 어떤 미친놈이 불도그와 핏불, 달마티안을 교배해 탄생시킨 흰색의 땅딸막한 개의 종류다. 이들은 황소 괴롭히기 bull baiting를 위해 사육되었는데, 황소 괴롭히기란 불테리어들이 황소의 아랫부분을 덮쳐 턱으로 고환을 꽉 물고 제곱인치당 1600파운드에 달하는 압력을 가하는 영국의 잔인한 놀이였다. 마침내 황소가 쓰러지면 개들은 황소의 고환을 떼고 목구멍을 찢었다. 1835년에 법으로 금지되기 전까지 영국에서 오락으로 허용되어왔다.

  이후 불테리어는 투견이 되었는데, 다시 말해 여전히 공격을 위해 사육되었던 것이다. 불테리어의 흰색 가죽은 대단히 귀하게 평가되지만, 이런 색깔을 내려면 근친교배를 해야 하고 그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화되며 사교성이 떨어진다. 또한 장관腸管이 굉장히 짧아서 소화력이 좋지 않고 툭하면 배에 가스가 찬다. 그 결과 공격적이고, 쉽게 동요되며, 고집이 세고, 쉴 새 없이 방귀를 뿡뿡 뀌어대는 방귀 대장이자, 아무도 못 말리는 꼴마초가 되기 쉽다. 따라서 조이가 기르는 불테리어가 차마 공격하지 못하는 견종은 오직 치와와뿐이었으며, 그래서 조이는 치와와를 다섯 마리 데리고 있었다.

- 치와와 오두막에서 中


  지금은 더 이상 투견으로 개량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혈통을 섞어 일반종에 근접할 정도로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초반부에 소개된 이 불테리어와 치와와들이 나중에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뛰놀고 아끼고 사랑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체급 맞춰주느라 한 발로 상대해주는 장면이 백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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