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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픽 Oct 24. 2017

부부가 서로 닮아가듯, 개는 개주인을 닮아간다.



<부부가 서로 닮아가듯, 개는 개주인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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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가 탄력적이긴 하지만 그래봐야 한계가 있다. 어떤 움직임이 수없이 반복되면 마침내 흔적이 남는데, 주름과 잔주름, 미소 짓는 입가는 모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흔적들이다. 결혼을 해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들이 서로 닮아가는 이유는 그들이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사한 시기에 유사한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그들의 얼굴은 유사한 방식으로 표정이 지어진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과정이 인간과 개의 관계에서도 일어난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서서히 변화하여 마침내 서로 닮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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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개들이 인간의 얼굴을 해석하고 인간의 표정을 따라 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인간의 감정까지 똑같이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감정은 행동을 촉발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상당히 오랫동안 누군가의 감정을 느낀다면, 행동 역시 그들과 똑같아질 것이다.

  애완동물이 주인의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닮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 치와와 오두막에서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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