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서 이미 나는 자신의 소리가 아니라 후세가 나에 관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 나 자신은 물론 나를 잘 알기 때문에 훨씬 덜 감탄하는 청중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상상 속의 타인에게 귀기울이지 말고 너 자신에게 귀기울여라. 즉 나를 쳐다보는 타인을 바라보지 말고, 너 자신을 바라보라. 너는 지금 타인을 의식하고 있다. 이 얼마나 비열한 일인가. 자신의 눈길을 피해 타인을 바라보려는 유혹은 또 얼마나 커다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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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930-32, 1936-37] 139쪽
1931.11.15 또는 12.15